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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May 19. 2024

술 안 마시면 무슨 재미로 살아?

★누적 조회수 1만★ 비주류의 삶이란

사람들은 술을 못 마시고, 안 마시는 나를 꽤나 신기해한다. 아마도 술은 본인들에게 큰 쾌락과 즐거움인데, 이걸 하지 않는 나 같은 부류는 대체 어떻게 재미를 느끼고 사는지 정말로 궁금해하는 듯하다.


때로는 그 의구심이 과도할 때는 "마시면 늘더라", "왜 이렇게 못 마셔?"까지 뻗친다. 마셔서 늘리고 싶지도 않고, 술 잘 마시는 게 부럽지도 않은 채로 계속 살아갈 거라서 비주류인 나는 술이 아닌 다른 재미를 가져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나 진짜 스트레스 뭘로 풀지?







술 안 마시면 이런 재미로 살지



술이 아니어도 세상에 재밌는 건 많다. 술이 주는 재미와는 많이 다를지라도, 재미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르듯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나의 시간과 돈을 주로 어디에 쓰는지 정리해 보니 답이 나왔다.)



(1) 기억에 남는 진지한 대화

사람들 만나면 오히려 맨 정신으로 대화하니까 진지하고 철학적이고 깊은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인사이트를 얻는다. 또는 고민의 해결 지점을 찾는다. 기억에 고이 간직해 두는 그 인사이트와 솔루션들은 내가 컨텐츠를 만들 때도 매우 도움이 된다.  




출처 : 내 블로그

(2) 혼자 놀기(책 읽기, 글쓰기, 컨텐츠 생산)

술을 안 먹다 보니 약속이 많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도 많다. 그 시간에 책 읽고 기록하고 컨텐츠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시간을 쓴다. 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시간이라 유익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아도 돼서 힐링이 되고, 남는 게 많으니 생산적이라서 좋다. 이 모든 걸 거의 집에서 하기 때문에 돈도 안 쓴다.




(3) 교외 드라이브

대리운전 필요도 없고 어디든 자유롭게 자주 오가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 복작이는 서울 말고도 세상에 재밌고 신기한 곳이 너무나 많다. 교외 카페에서 멍 때리거나 잔잔하게 대화하면서 에너지 채우는 것도 좋다. 일상이 반복되는 지루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는 리프레시가 된다.




(4) 퇴근 후 운동하기 

평일 저녁에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바로 집에 가서 쉬거나 최소 주 2회는 운동을 간다. 퇴근하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을 땐 집으로 바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땐 회사 앞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한다. 운동 가기까지는 너무 귀찮지만, 하고 나서 몸이 가벼워지는 쾌감과 성취감이 은근 자존감을 높여주고 삶의 재미를 준다.








정리하고 보니, 대부분 맨정신으로 집중해서 해야 하는 것들이다. 술이 없는 일상은 잔잔하고 조용하다. 컨디션 상태도 굴곡없이 거의 일정하다. 때로는 지루하지만, 그 지루함은 잠시일 뿐 다시 건강하고 풍요로운 시간들을 채우는 재미에 빠져 든다.  


술을 좋아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겠지. 하지만 이번 생에는 술을 못 마시는 팔자로 태어났으니, '비주류'의 특권을 누려야겠다. 술에 쓸 시간과 돈을 다른 곳에 써야겠다!



비주류의 특권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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