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지켜 오는 루틴. 한 달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소박한 선물, 나는 월급날마다 꽃을 산다. 1~2 송이면 그날 예뻐 보이는 꽃을 골라 1만 원대 안으로 살 수 있다. 월급날 퇴근길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앞으로 주변에 꼭 꽃집이 있는 집을 골라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생겨버린다.
직장인의 일상은 하루하루 정신없고 바쁘지만, 전체적으로는 반복되는 루틴이라 사실은 지루함이 가득하다. 아무리 애쓰고 힘들었던 날들이더라도 액수에는 변함없는 월급 통장을 들여다볼 때면 한없이 무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뿐이라곤 나만의 작은 이벤트라도 만들어서, 그런 지루함과 무력함을 달래는 것이다. 고된 직장생활에 너무 땅끝까지 무너지지는 않도록,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때로는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작은 이벤트들이 직장인인 나에게는 필요했다.
그중 하나가 월급날에 꽃을 사는 것이다. 꽃은 '축하'의 의미를 담아 남들에게 선물하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그 대상을 나로 돌렸을 때 특별함은 배가 된다. 내가 나에게 선물하는 '축하'와 '위로'의 꽃 선물.
그리고 이것의 효과는 꽤나 크다.
- 한 달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
- 고생한 나를 위로하며 느끼는 행복감
- 예쁜 걸 보니 좋아지는 기분
- 덕분에 화사해지는 집 분위기까지
한 달에 한 번 나만의 작은 이벤트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낀다면 퇴근길에 꽃을 사보자. 때로는 작은 소비 하나로 한 달을 나아가는 힘을 얻게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