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도 해외봉사

2탄

by 제제파파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 번씩 문화 탐방을 할 수 있었는데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나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었다.


인도의 흔한 패밀리카...


하루는 숙소에 요가 강사가 와서 원데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인도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요가이기에 큰 기대를 했지만,

이게 요가?

라는 느낌으로 굉장히 액티비티한 운동을 했었다.

처음에는 호흡법과 스트레칭 같은 동작을 알려주셨는데, 어느샌가 제자리에서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근처 마을을 방문해 현지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문화를 탐방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었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꽤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 팀도 10명씩 2조로 나뉘어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집 마당 가운데 불을 피우고 무슨 주문 같은 걸 외우셨다.

일단 시켜서 같이 따라 하긴 했는데, 그 주문 같은 게 '~~~~뽕갈?' 뭐 그런 말을 했던 거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직도 저 행동들이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현지 공사 관리자 '구나'가 사탕수수도 직접 잘라 주었다.

씹어서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면 됐는데, 너무 크게 씹다가 어금니 쪽 교정기가 떨어져 버렸었다. 다행히 교정기 자체에 문제는 없어 귀국할 때까지 무리는 없었다.

이 분은 우리가 방문한 가정의 할머니시다.

아주 환한 미소로 우릴 반겨주시고, 계속 내 손을 잡고 무슨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다.

한참이 지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에도 계속해서 내 양손을 붙잡고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 느껴져 그 자리에서 아무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었다.

사실 인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 분과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지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눈빛과 미소와 온기만으로도 충분하단 것을 깨닫게 된 시간들이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마하발리푸람.

솔직히 말하면 유적지에 대한 큰 감흥이 없어 관광은 안 하고 사진만 실컷 찍고 왔었다.

그 와중에 유도 시합 때 다친 종아리 근육이 욱신 거려 테이핑까지 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첸나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도 방문했는데, 히말라야 매장에서 립밤이랑 로션을 미친 듯이 사 왔었다.

인도 스타벅스는 다른 게 있을까 싶어 가봤지만 생각보다 별 거 없었고, 오락실에 범퍼카가 들어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었다.


현대그룹에서 주관하는 해피무브 봉사단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도 방문하게 됐다.

사실 이곳도 큰 감흥은 없어 사진만 열심히 찍고 왔다.


밤에는 무슨 성당 같은 곳을 방문했는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차에서 내려 한참을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야경이 꽤나 이뻤던 곳이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시작한 추억 여행.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면서,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조금씩 되살아나 그날의 감정들이 조금씩 떠오르니, 나도 모르게 그때의 C1이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해피무브 마지막 날, 팀원들과 둥글게 앉아 보름간의 봉사활동과 문화 활동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인도 첸나이 지역 A~E, 5개의 팀 중, 가장 문제아들이 많고, 가장 사고도 많이 치고, 가장 환자도 많았던 우리 C팀.

그래서 더 서로를 아꼈고, 더 잘하고 싶어 응원도 많이 했고, 더 재미있었던 일화들이 많았던 팀이기도 했다.

그 마음들을 충분히 알았기에 그 자리에서 펑펑 울던 나를 따라 너희들도 눈물을 흘렸던 게 아닐까?

약 10년이 지난 현재,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을 너희들이기에 당연히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도 이 날들이 조금은 그리운 것도 사실이기에, 민용이 형의 카톡에 답장을 보냈다.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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