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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 온 뒤 행복지수 Jan 02. 2021

적응

자작시

수명이 거의 다해가는 형광등이

머리 위에서 깜빡거렸다

나는 빛이 나타나면 나타나는 대로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불규칙적인 반짝거림 안에서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뱉었다

밝음과 어둠의 반복 안에서

감각을 맡긴 채 물들어갔다

빛이라는 것이 머리에서

어깨에서

눈 끝에서

찰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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