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무엇이든 목적을 가져야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혹은 업무에 몰두하는 등의 목적이 있는 행위들이 가치로 여겨지곤 한다. 목적성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비하하고 폄하한다. 목적성에만 가치를 두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강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 중심의 시대에도 여전히 목적 없는 순간들이 가진 소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존재로서 태어난다.
그렇기에 삶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가끔은 가만히 앉아 아무런 목적 없이 생각에 잠기거나, 인스타를 하거나, 유투브를 보는 행동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쓸모없이 버리고 있다는 그 시간이 사실은 내 본능에 충실하고 그 시간도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간 동안 어쩌면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목적 없는 순간들이 모여 창의성이 발휘되고, 삶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목적이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목적 없는 순간들도 삶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