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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담소 Feb 13. 2024

파동의 그림자



한편으로는 과거의 기억들이 마음을 감싸 안고, 그때의 감정들이 마치 빛바랜 화면 속에서 살아나듯이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데도 현재의 아픔은 언제나 나를 갇혀있게 만든다. 마치 과거의 그림자와 현재의 어둠이 하나가 되어 나를 포위하는 듯한 느낌처럼.


세월이 흘러가면서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그 속에서 떠오르는 감정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내 마음의 파동을 만들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두 인격이 어울려 내게 쌓인 감정들이 휘갈겨져 내면에서 피어나는 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어쩌면 과거의 슬픔이 현재의 무기력함을 감싸 안았을 때, 마음은 그 아픔의 품 안에서 더 깊이 잠겨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미래는 불분명한 어둠으로 덮여 있어, 마치 앞으로 펼쳐질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알 수 없는 불안이 마음을 적시고 다니는 것 같다.


지나간 순간들이 마치 끝없는 선율처럼 흘러간다면, 그 속에서 슬픔이 나를 감싸고 휩쓸어갈 때, 내 마음에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아픔의 파동이 느껴진다. 그 아픔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어당기면서, 마치 갈등의 연속인 내 삶이 그림자와 빛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아픔은 점점 깊어져간다. 그 아픔이 더욱 심해질수록, 현재의 나는 무엇이 과거의 나와 다를지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그 차이가 나를 더 깊이 아프게 만들고 있다. 슬픈 노래의 마지막에서 흐느낌이 여운처럼 남아, 눈물은 마음속의 아픔을 담아 흘러내린다. 이렇게 슬픔의 향연이 무한히 이어질 것만 같은데, 아직도 어딘가에 희망의 빛이 살아 숨 쉬고 있을지 모르니까. 또 한 번 기대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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