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한 순간을 담은 '너와의 모든 지금'
https://youtu.be/XV0 lSvr0 huU? si=r5 eBcDURwSf464 cd
24년 11월 11일, 드디어 재쓰비의 첫 번째 데뷔 싱글 <너와의 모든 지금>이 발매되었다.
구독자 20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MMTG-문명특급>의 간판 '재재', <스트릿 우먼 파이터 1> 성공의 주역이자 이제는 <디바마을 퀸가비>로 유튜브를 휘어잡고 있는 댄서 '가비', 그리고 범상치 않은 끼로 진작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접수한 '승헌쓰'까지. '영원히 만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것만 같기도 했던 셋'이라는 재쓰비의 앨범 소개처럼, 접점이 있을 듯 없을 듯하며 다른 필드에서 각자의 세계를 펼쳐내던 셋이 만나 아이돌로 데뷔해 준다는 것만큼 센세이션한 상황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24년 8월 30일, 괴산팔루자 (괴산 고추 축제와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의 합성어)에서 데뷔를 마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서기도 했다.
위대한 재쓰비의 결성 배경에 대해 <문명특급>의 밍키 PD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출처: [단독] "'문명특급' 제작진 역대급 고생, '재쓰비'에 몸 갈아 넣었다")
"가수를 다루고 그들을 초대한
콘텐츠는 많았지만,
정작 우리만의 이야기가 없었다.
재쓰비는 우리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 이야기로 끝날 기획이다.
문명특급은 연반인 재재와 간판 콘텐츠 <숨듣명>이 일으킨 파란 덕분에 케이팝스타들의 인터뷰 맛집이 되고, 이제는 글로벌 스타들과의 영어 인터뷰마저 원활하게 소화해 버리는 채널로 성장했다. 그러나 단순히 게스트 홍보와 화제성에 매몰되기보다, 문명특급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꾸준히 <리얼다큐>를 통해 채널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기획자의 의중을 알기 힘들고 대부분은 알고 싶지도 않아 한다지만, 함께 콘텐츠 방향성을 고민해 보는 것까지가 문명특급의 정체성이다. 문명특급의 폐지 위기, 연반인으로서 재재의 고충, 구독자 감소 원인을 뽑는 대국민 투표까지 공유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구독자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채널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리얼다큐>는 나의 최애 콘텐츠가 되었다.)
정리하자면 '위대한 재쓰비'는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프로젝트다. 재쓰비의 데뷔곡 <너와의 모든 지금>에는 이 핵심이 모두 들어있다.
데뷔곡 <너와의 모든 지금>은 재재, 승헌쓰, 가비의 '지금'이 모여 만든 별빛 같은 순간을 담은 곡이다.
내게 언제의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바로 지금
날 알아보고 날 믿어주는 너와의 모든 지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
지나간 모든 순간들
쏟아지는 별빛들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넌 다른 나 나 나 나 나야
'너'와 '나'가 함께 하는 현재의 소중함은 물론, 과거 '아무것도 아닌' 순간이라 생각했던 시간마저 모두 빛나는 시간이었다는 가사가 노래의 후렴을 가득 채운다. 발매 직후부터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뭉클함을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곡 황현&제아 / 작사 김이나 / 안무 최영준 / 메이크업 총괄 이사배 / MV 출연 한가인, 권은비, 예나 등 수상할 정도로 고급인력들이 재쓰비의 데뷔를 도왔다. 또한 안무 저작권 등록에 힘쓰는 댄서들까지 출연한다. 이미 단순한 프로젝트 그룹의 길은 넘어섰지만, 최초로 안무 저작권에 대한 논의까지 가져가는 재쓰비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너와의 모든 지금> 작사를 맡은 '김이나' 작사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읽고 나니, 원래 가사보다도 멜로디에 집중하는 편이었던 나조차 가사를 계속 곱씹게 되었다. '김이나' 작사가는 재쓰비 멤버들에게 '자아에 기스 하나 나지 않았던, 무모하고 반짝였던 때를 떠올려서 보내달‘라는 과제를 내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재쓰비의 글이 정말 인상적이다.
재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고 흘러가는 하루가 아깝지 않습니다. 당장 내일 이 세상에서 사라진대도 괜찮은 하루하루입니다."
승헌쓰
"내일 일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놀고 난리 치는 것만 생각했던 딱 그맘때 즈음이 떠올라요."
가비
"누구는 미워 보였을 만도 할 만큼 이유 없는 자신감이 넘쳤고 그때는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의지가 넘쳤고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인 줄 알았다가도 사실은 남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릴 적 왼손잡이에 빠른 년생이라 스스로를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가장 단순하게 찾을 수 있는 차이점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엄마가 너는 전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다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다. 물론 '나의 지금'은 엄마의 말처럼 평범한 사람이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자아의 반짝임'에 대한 비관론적 논의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모든 순간은 특별하지 않아도 되며, 가끔은 내가 우주 속의 아주 작은 먼지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끝없이 고민하는 실존으로부터 도피가 가능하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너와의 모든 지금> 속 가사처럼,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라는 말이다. '넌 너를 그냥 믿어 /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면 네 곁에 나를 믿어'라는 말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