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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마을아파트 Dec 24. 2023

22화 쏘피야! 메리 크리스마스!



"얏호! 쏘피야, 눈이 왔어!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온 세상이 하얗다.


쏘피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


두 달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평균 두세 달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듣고

연말에 쏘피가 우리 곁에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 기특한 녀석은 아직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


내가 마법의 약이라 부르는 스테로이드약이 아직은 녀석에게 유효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밥도 먹지 않고, 쉴 새 없이 하던 경련증상을 마법같이 잡아주어서 일명 '마법의 약'이라고 명명했지만, 마법이라는 단어 속에 어둠이 존재하듯 스테로이드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 녀석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 약을 쓰지 않으면 당장 녀석과 이별이었다.


간과 신장의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스테로이드약의 부작용보다, 현재 쏘피의 뇌를 짓누르고 있는 종양의 진행이 더 빠르기에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다. 녀석이 살아있는 동안 힘들지 않게 증상만을 완화시켜 주는 '마법의 약'.

이 마법의 약 덕분에? 우리는 쏘피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답은 없다! 지금이 중요하다!

내가 요즘 쏘피와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얻은 결론이다.


지금 눈꽃이 활짝 피었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롤이 있고,

쏘피가 있다.

그럼 됐다! 행복하다!



눈꽃이 활짝 피었다.





쏘피를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대나무 숲에서 혼자 소리 지르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올렸고,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분들의 응원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해주신 말씀처럼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쏘피와 남은 시간 잘 보내겠습니다.



독자님들도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지는 의미 있는 연말연시 보내시고, 내년에는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쏘피가 응원하겠습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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