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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1) 그리움이 짙어지면 무슨 색일까?
by
햇님마을아파트
Feb 20. 2024
나는 도망치는 중이다.
그리움의
호수
에서
벗어나려
도망치는 중이다.
한숨
크게 들이마시고
힘껏
발버둥 쳐
보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맴돌고 있다.
.
.
오늘도 이런 나의 모습이
낯설어
외면해 보기도 하고,
언제쯤이면 다시 기분 좋은 단어들을 쓰게 될지 몰라
끄적여보지만,
어두운 그림자만 가득한 부끄러운 나의 글에 놀라
끄적이던 손을 멈춘다
,
.
.
오늘 나는 심연의 어두움이다.
그리움이 짙어지면 이런 색이 되는 걸까?
어제의 나는 사랑스러운 아이보리색이었는데,
오늘의 나는 다시 심연의 어두움이다.
공기 같았던 네가 없는 오늘의 나는
다시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곱슬곱슬 사랑스러운 아이보리색.
내일의 나는 다시
사랑스러운
너의 색이었으면 좋겠는데...
꿈에서조차 나와주지 않는
네가
야속해
오늘밤에는 한번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눈을 감아보지만,
너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쯤은 무지개 너머 푸른 들판에서 만난
친구들과 즐겁겠지만,
그래도
아주 잠시만이라도
아주 잠시만이라도
오늘 밤에는 꼭
내 꿈 속에도
놀러 와주면
좋겠는데...
참으로 네가
보고 싶고, 보고 싶고, 보고 싶다.
.
.
.
바람 냄새 맡는 것을 참 좋아했던 네가 보고싶어♡
브런치를 열어 글을 쓰려니
이런 우중충한
단어
들만
잔뜩
나열하
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저희 동네에는 노오란 민들레꽃이 나오지 않아서,
제 마음은 여전히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이 사방팔방 고개를 내밀고
만개하면
그때는
제 마음에도, 글에도
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브런치를 열어
여러 훌륭하신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위로받고 웃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늘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빛나는 순간을,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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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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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했고, 이렇게 아프고 그리울지 몰랐습니다. 나의 예쁜 14살 강아지 쏘피를 떠나보내고, 슬기로운 이별을 하기 위해 아직도 여전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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