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이다.
작년 이맘때쯤 아래처럼 크립토 모멘텀 전략을 다룬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 개당 가격이 1억을 넘겨버렸다.
추세가 실릴 때는 당연히 그 추세에 올라타는 것이 인지상정.
최근 크립토 모멘텀 전략의 성과는 매우 좋다.
덕분에 고물가 시대에 원화가 녹아내리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다.
"상황이 안 좋을 때도 똑같은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을 만한 인내심이 있는가?"
실제로 한 번 보자.
최근 1년간의 성과를 놓고 보면 작년 10월까지 모멘텀은 그야말로 찬밥 신세였다.
추세가 없었기 때문에 캐리 비용만 계속해서 시장에 지급하며 포트가 질질 새는 장이 연출되었던 것.
트레이딩을 하는 입장에서 트레이딩 시작과 동시에 이런 낙폭이 발생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모멘텀의 기저에 있는 로직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GG치고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거다.
이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끔 한다.
'시장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가능하나 시장의 중심에서 포지션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언제나 매우 단기적인 일이다.'
찰리 채플린은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하지만 시장에서 이 말의 순서는 정확히 반대가 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X나 비극이야."
리서처가 아무리 기똥찬 백테스팅 결과를 20년 치나 가져와도 트레이더가 콧방귀도 안 뀌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또한 심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아무리 머리로는 이성과 합리를 외치지만 손으로는 유튜브 숏츠 돌려보고 있는 거랑 똑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