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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길디자이너 Oct 31. 2021

집을 샀는데 오히려 생긴 종잣돈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간절함'과 '손품, 발품보다도 중요한 정보력'에 대해 앞서 얘기했다. 놀랍게도 이 두 가지에 딱 맞는 경험이 있었는데 스스로도 엄청 놀랐던 기억이다.

어느 날, 부동산 재테크에 관한 하이퀄리티 정보가 오가는 재테크 카페 프리미엄 실전반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는 한 회원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샛길디자이너님, 어디동에 괜찮은 플러스피 투자 건이 나왔는데요, 앞서 같이 답사했던 세 명 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투자를 못하게 돼서 남 주기는 아까워서요.


* 플러스피: plus + fee(비용), 담보대출과 임차보증금을 더한 금액이 매매가를 넘어서는 경우, 집을 샀는데 오히려 종잣돈이 생기는 투자 방법. 이렇게 집을 사도 최우선 변제금 이내의 임차보증금이라면 세입자 또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았다면 자신의 보증금을 100% 지킬 수 있다. 최우선 변제금은 지역과 대출 실행 시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은 3,700만 원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현 세입자를 안고 매수하는 건데 세입자분이 재계약을 한지 얼마 안 돼서 집을 잘 안 보여주려고 해서 집을 안 보고 계약하셔야 해요. 그래서 누가 괜찮을까 생각해보다가 샛길디자이너님이 제일 먼저 생각나서 연락드렸어요!"


라며 시작된 통화는 15분이나 이어졌고, 이내 매수 결정을 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초심자 분이라면 '저렇게 투자해도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스스로의 자기 합리화일수도 있겠지만 당시 내 멘토님이 인정하고 같은 커뮤니티에 많은 분들이 부러워했던 투자였다.


비록 나는 실제로 집을 가보진 못했지만 나를 대신해서 세분이나 직접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덕분에 그 얘기를 믿고 진행한 것도 있고 계약금 입금 전에 궁금했던 점도 다 확인하고 진행했다.

'간절함'과 '정보력'에 대해 투자 사례와 연결 지어보았다.




1. 샛길디자이너는 해당 지역 전문가다


해당 지역은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 그 전해에 투자를 진행하여 시세가 오르는 걸 체감하고 있었다. 투자 이후에도 종종 답사하러 갔다 와 최근 분양가는 물론 건물 연식과 면적, 입지에 시세까지 빠삭했다.


특히 역세권 중에서도 이전에 투자했던 지하철 출구 쪽이라 더욱 잘 알고 있는 지역에 시세보다 1천만 원이나 싸게 급매로 나왔고 플러스피 투자까지도 가능한 매물인데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같은 역세권이었어도 다른 출구 쪽이었다면 조금 망설였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연락 주신 분도 내가 이 지역에 전문가인걸 알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도 나한테 가장 먼저 연락했던 것이다.


매입을 결정하기 전 내가 유일하게 확인했던 건 등기사항 전부증명서랑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였다. 아무리 잘 알고 있는 지역이라도 자만하다가 큰 실수를 할 수 있는 만큼 최근 시세를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2. 간절하면 없던 돈도 생긴다


그동안의 투자로 종잣돈이 고갈됐다. 그럼에도 나의 간절함은 꾸준하게 현장답사를 하게끔 이끌었다. 

혹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있어도 이게 진짜 급매인지 판단이 안 서면 투자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언제나 바로 계약할 수 있게 인감도장도 항상 가지고 다녔다.


마지막 투자에 올인해서 계약금으로 넣은 1백만 원도 없었다. 정말 공교롭게도 때마침 상대측 100% 과실에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했다. 그에 따른 합의금으로 이 매물의 계약금을 넣을 수 있었다.


간절했던 만큼 없던 돈도 생겨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생생하게 꿈꾼 유인력 덕분에 이뤄졌던 것 같다. 마지막 투자에 올인했고 월급을 받기 직전이라 정말 계약금으로 넣을 현금 1백만 원 조차 없었지만 간절했던 만큼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냈다.


비상금 대출이나 부모님 찬스가 아닌 나만의 방법으로 돈을 만들어냈다. 과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유인력의 위력을 몸소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설사 종잣돈이 다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이렇듯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이번 사례와 같은 엄청난 기회가 다가올 것이다.




3.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내가 굳이 잘한 게 있다면 어떻게든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종잣돈이 바닥났음에도 현장답사를 다녔다. 손품과 발품을 통해 나만의 시세지도를 만들었다. 덕분에 지속적으로 해당 지하철역 1번 출구 쪽에 대한 분위기를 꾸준히 알 수 있었고 기회가 오자마자 빠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나와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이라도 누구나 어느 지역이라도 가능하다. 나만의 투자지역을 한 군데 이상 만들어줘야 기회가 왔을 때 빠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사라지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투자에 있어 완벽한 준비란 없지만 최소한 이러한 시세지도 등 투자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에게 급매 투자기회가 온다 할지라도 망설이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 뺏기게 된다. 나만의 시세지도는 꾸준하게 달리고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필수 정보이다.



4. 손품, 발품보다도 결국엔 정보력이다

* 아무리 손품, 발품 팔아봤자 정보력을 따라가기 힘들다

* 단, 정보력은 롱런하는 투자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5. 경제적 자유가 간절했기에 나만의 동기부여 방법으로 종잣돈이 다 떨어졌음에도 꾸준히 재테크 카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아직은 미약한 투자경력이지만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바로 낚아채 큰 수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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