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으로 수익률 극대화
조만간 에어비앤비 투자를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밥 먹다가 뜬금없이 유레카가 떠올랐다. 바로 실전 준비에 돌입했는데 관련 서적부터 즉각 구입했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면 바로 실행하는 게 좋다.
나중에 되돌아보면 투자하기에 지금 오늘보다 좋은 때는 없었다.
유레카란 당시 쉐어하우스로 운영하던 집을 에어비앤비로 전환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일반적인 에어비앤비 대세는 방 한 개 또는 집 한 채를 빌려 '집 전체'를 빌려주는 형식이다. 이외에는 방 하나씩을 빌려주는 '개인실'과 방 하나에 여러 명이 숙박하는 '다인실' 형태도 있다.
| 에어비앤비 집 전체가 아닌 방 한 개도 괜찮을까
에어비앤비 자체를 개인실로 운영하는 것 자체도 획기적이었지만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기로 한 공간 위치 또한 남들과 달랐다. 많이들 가장 먼저 떠올리는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이 많은 강남이나 홍대가 아닌 인천 부평이었다.
시장조사 단계에서 이미 부평에 에어비앤비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대부분이 집 전체'의 형태이었다. '개인실' 에어비앤비는 딱 한 곳 발견했는데 이 또한 역세권은 아니고 부평역에서 버스 환승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 방 한 개였다.
| 수요가 먼저인가, 공급이 먼저인가
인천에 남성전용 쉐어하우스를 처음 오픈했을 때와 같은 난관에 봉착했다.
1. 수요가 없어 부평 개인실 에어비앤비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2. 공급 자체가 없어서 부평 개인실 에어비앤비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쉐어하우스 오픈 때와 마찬가지로 후자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
| 적정 금액 책정
금액 책정에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내 숙소가 더 우위였으나 일단 시작 금액은 정해야 하기에 결국 당시 유일했던 부평 개인실 하루 숙박료가 기준이 되어 요금을 결정했다.
에어비앤비는 금액 설정 메뉴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내 숙소의 적절한 숙박료를 제안해준다. 이보다 높게 잡을지 낮게 잡을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있다.
에어비앤비 세팅의 기본은 침대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가장 큰 사이즈로 세팅하는 것이다. 그래야 1인이 추가될 때마다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다. 최대 2인으로 세팅해두면 2인 요금밖에 못 받는 건데 예를 들어 더블 사이즈 이상의 침대가 두 개 있다면 최대 4명까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나에게 불문율이란 없다
하지만 나는 큰 침대를 많이 둬야 하는 불문율 또한 깨트렸다. 쉐어하우스로 먼저 세팅된 공간이었기에 싱글 침대로만 맞춰놨던 것이다. 그렇다고 에어비앤비로 전환하며 멀쩡한 침대를 큰 걸로 바꾸자니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싱글 침대를 안 바꾼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방마다 게스트를 한 명씩만 받아서 조용하고 쾌적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만실이 돼도 방 3개에서 총 3명이 거주하게 된다. 화장실은 2개인데 총 3명이서 쓰게 되지 개인실이지만 다른 집 전체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지역과 운영형태의 고정관념 극복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며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인기 지역과 대세였던 집 전체 운영 형태 두 개 다 기존의 틀을 깨게 됐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발상의 전환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밥 먹다가 뜬금없이 쉐어하우스를 에어비앤비를 바꾸면 수익이 더 극대화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여기엔 많은 경험도 필요하고 공부도 필요했지만 이는 독서라는 훌륭한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었다. 이렇듯 노력한 만큼 아이디어와 실행력이라는 실력으로 발휘될 것이고, 실력은 곧 수익으로 들어오게 된다.
| 반지하에 에어비앤비가 가능할까
부평 개인실 에어비앤비 세팅 이후 강남 신사동 반지하 여성전용 쉐어하우스 또한 에어비앤비로 전환했다. 여기는 개인실보다는 반지하라는 이슈 때문에 이 또한 상당히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겼다.
실행하는 것만큼 더 좋은 스승은 없다
나 역시도 많은 독서를 통해서 간접 경험했고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했으니 실행력은 이처럼 너무도 중요했다.
결국엔 반지하임에도 에어비앤비 체크인이 들어왔고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나왔다.
왜 진작 시작하지 못했나 후회가 될 정도였다.
부평 개인실 에어비앤비 또한 대부분이 만실이었다. 생각보다 장기 게스트가 많아 관리하기도 수월했다.
모든 건 나 스스로가 한계 짓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 결국엔 실행력이었다
단기 게스트가 많아 관리가 번거롭다면 최소 예약일을 길게 설정해서 최소한의 게스트를 받으며 유연하게 운영하면 되는 것이다.
반지하여서 안 들어온다면 그만큼 숙박료를 싸게 해서 게스트를 유입하면 되는 것이다. 혹은 다시 쉐어하우스로 전환하거나 단기 임대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해결된다면 걱정이 없겠다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발상의 전환은 수많은 고민으로부터 이뤄졌고, 수많은 고민은 다양한 독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처음 에어비앤비를 접한 건 2015년이었다. 하지만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2019년이 돼서야 실행했다. 그 사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달라진 게 있었다면 내 마음가짐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