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샛길디자이너 Dec 23. 2021

어머니 월세 소득 만들어드리기 프로젝트

월급쟁이와 사업가의 마인드를 혼동하지 말라.

사업가가 월급쟁이처럼 돈을 대해서도 안 되고, 월급쟁이가 사업가인 양 행세해서도 안 된다.

당신은 사업가처럼 돈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당신이 사업가라면 재테크에 연연하지 말라.

당신은 사업을 잘하는 게 가장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괜히 투자한답시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돈을 더 빨리, 많이 벌 수 있는 길이다.


반면 샐러리맨들의 재테크는 한편으론 저축하고 한편으로 투자하면서 투자가 저축을 압도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中 -




1/ 남들 한 달 월급만큼 만든 월 현금흐름


지금 다시 그런 생활을 하려면 못하겠지만 긴 인생에 잠깐 동안은 절박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 년 반 동안 정말 간절하게 살았던 만큼 기대 이상의 월세수익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종잣돈도 다 떨어진 만큼 앞으로의 투자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이젠 어머니 월세수익을 만들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읽게 책이다.


덕분에 지금의 본업을 사업가의 마인드로 접근하고자 결심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벌어드린 소득을 어떤 달엔 일주일 만에 벌써 달성하기도 하니 확실히 자기가 하는 만큼 버는 영업직군이다. CEO의 마인드 접근하고자 많은 관련 도서들을 탐독했다.


월세수익은 확실히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특한 현금흐름 역할을 해주었다.


다만 이 임대수익을 착실하게 모아가지 못하고 소비하는 데 다 써버린다면

현금흐름을 힘들게 만든 이유가 없다는 걸 나중에 월세수익 매물들을 정리하며 깨달았다.





2/ 전월세에 살며 외제차 끄는 젊은 친구들


가장 치명적이었던 나의 불찰은 월세 순수익 100만 원을 만들었을 때 매달 그만큼의 유지비가 들어가는 외제차를 신차로 뽑았다는 것이다.


영업조직에서 관리자급으로 일했기에 직원들에게 보여지는 눈이 많아 직원들 동기부여 차원도 있었다.

나 스스로의 꾸준한 채찍질을 위한 것도 있었고 그동안 월세수익을 만드는데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했던 점도 있었다.


꿈꾸던 드림카였기에 지금 아니어도 언젠가는 타볼 테니 이왕이면 지금 타보자며 자기 합리화하면서 비싼차를 샀다.

회사도 강남에 있다 보니 보이는 게 외제차들 뿐이라 내 눈높이 또한 높아진 점도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업을 하며 만나는 임대인분들의 차를 보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3/ 검소한 차를 타고 다니는 강남 임대인들


신사동에 다가구 빌라를 갖고 있는 임대인분께서 계약서 쓰러 오시는데 쉐보레 올랜도를 타고 왔다.

어, 근데 계약서 인적사항에 들어가는 집주소는 반포동에서 가장 비싼 한강이 보이는 신축 아파트였다.

처음 보는 괴리감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날이 지나갔다.


몇 달이 지나고 삼성동에 다가구 빌라였다. 임대인분이 꼭대기층 주인 세대에서 실거주하는 건물이라 주차장엔 주인 지정주차 자리가 있다.

매물 답사하던 차에 우연히 보게 된 그 지정주차 자리에 주차되는 차는 기아 소울이었고 고상한 스타일에 중년 여성분이 차에서 내렸다.


올랜도는 그럴 수 있구나 싶었는데 소울에서 큰 충격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당시 살던 논현동 원룸에 임대인분 차도 구형 그랜저 XG였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 집 없이 전월세 살면서 외제차를 모는 건 부질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이 결론을 더욱 결심하게 된 경우가 있었으니 이번엔 다시 신사동이다.


강남 신사동 을지병원사거리 근처에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빌딩으로 유명한 고층 빌딩이 도산대로변에 있다. 

어림 잡아도 매년 재산세로만 수억 원씩 나갈 듯 한 어마어마한 건물이다.

이 박찬호 빌딩 옆 옆 옆에 비슷한 규모의 신사동 도산대로변 건물주분의 차는 구형 SM3였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 경험담을 얘기하면 다들 '거짓말하지 말아라, 세컨드 차가 있겠지~' 이런 반응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결론을 내렸다. 실거주 아파트를 매수할 때까진 신차 외제차는 다시는 절대 사않겠다고.


더불어 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나 역시도 그랬으니 그들의 선택도 존중한다.

다만 검소한 차의 강남 임대인분들을 만나다 보니 비싼 차 타면서 전월세에 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진 것이다.





4/ 어머니 월세 소득 만들어드리기


만족할만한 내 성과를 만들었으니 부모님 월세 소득 또한 만들어드리고자 몇 달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오랜 고민의 시간 끝에 어머니 월세 로봇 1, 2호기를 위한 해결책이 나왔다.


첫 번째는 내가 매수한 매물을 어머니께 매도해 증여의 방법으로 월세수익을 만들어드리는 방법이었고, 두 번째는 반대로 어머니 명의로 매수해 내가 직접 세입자로 들어가서 사는 방법이었다.


이 두 가지 해결방안 모두 치열한 고민 끝에 나왔다. 평소 꾸준한 독서습관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독서를 하며 많은 사색을 하다 보니 이러한 창의력 또한 불현듯 발휘가 됐다.


덕분에 책은 텍스트로만 읽는 게 아닌 계속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창의적인 생각은 관련 분야 독서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나올 수 있었다. 


어머니 월세수익은 결국 위 두 가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드렸다.

투자 동료분과 지분 3대 1로 공동 투자한 구분상가에 동료분 지분 25%를 어머니 돈으로 매수한 것이다.


갑자기 이민 가게 됐다며 내게 지분 매수 요청해왔다.

상가 경매 낙찰을 위해 같이 엄청 고생했던 지난날들이 생각났다.


나 아니면 사줄 사람도 없는 25% 지분이기에 시세 1/5 금액이면서 그분 실투자금에 1백만 원을 더 얹어드린 금액으로 내 명의로 매수해 이제는 100% 온전히 내 소유가 됐다. 


투자 동료분께 드리던 월세 수익 25%를 어머니께 드리며 어머니께서도 월세 소득이 생기게 된 셈이었다.





5/ 출사표 효과


어머니 월세 수익 만들어드리기의 구체적인 방법까진 아직 생각 못했지만 몇 달간 끊임없이 고민하던 시기였다.

말로 내뱉어야 지켜보는 눈들이 있어 조금 더 행동으로 실행할 것 같아 어머니 월세 수익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당시 왕성히 활동하던 재테크 카페에 출사표를 올렸다.


그렇게 대외적으로 공표한 지 딱 7일 만에 동료분께 지분 매수 연락을 받은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로 내뱉고 다녀야 더 빨리 실행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다.


비록 어머니 명의는 아니었지지만 어머니 종잣돈을 통해 남은 지분을 내 명의로 매수해 어머니 또한 월세 수익이 발생됐다.

이와 동시에 기존 세입자와도 문자 한 통으로 재계약을 하여 공실 리스크도 헷지 되어 한시름 더 놓게 됐다.


어머니 월세 수익 만들어드리는 건 엄청난 노하우와 방법이 필요하진 않았다.

몇 달간 계속된 고민 끝에 나온 발상의 전환 덕분에 가능했다.

다시 한번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투자공부 3년만에 받은 첫월세, 시작보다 중요한 꾸준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