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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호 Mar 01. 2024

한없이 약해지는 기분이 들 때

What to do when you feel down

한없이 약해지는 기분이 들 때


1. 살다 보면 자신이 한없이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2. 예를 들어 새로운 일/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거나, 중요한 발표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망쳤거나, 맡은 일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3. 이때의 감정은 마치 껍질을 막 벗어던지 킹크랩과 같은 상황이다. 한 없이 약하고, 외부의 조그마한 충격에서 쉽게 다칠 수 있는 상황… 너무나도 섬세하고 예민한 속살을 한없이 거친 세상에 보호막 없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거 아나? 자신이 연약한 상태라는 것을 과연 주변 사람들이 알까? 사실 본인이 그러한 감정을 드려내거나 말하지 않는 한 잘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4. 그래서 자신이 한없이 약해지는 기분이 들 때, 우선은 단단히 자신을 붙들고 일단을 버텨내라. 그리고 스스로 깊게 생각해 보자. 나는 왜 이러한 감정과 기분이 들까… 스스로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자. 나의 경우, 왜 그럴까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크게 2가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과거에 대한 후회’였다.


5. 우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안정감에 대한 불안.


6. 과연 언제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혹 이러다 잘못되진 않을까? 승진 누락이 되지 않을까? 잘리지 않을까?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을까?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까? 등 수많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 못 들거나 괴로워했었다. 그런데 막상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느 직장에 있던, 무슨 일을 하던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언제나 같지 않나? 지난 과거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십수 년을 보냈는데 달라진 것이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드니 막연한 미래에 대한 나의 고민이 달리 보였다.


7. 그리고 과거에 대한 집착이다. 그때 왜 그랬을까? 어떻게 이런 멍청한 결정을 했을까?


8. 사실 살다 보면 완벽한 삶이 있을 수 있을 수는 없다. 크고 작은 결정들을 하다 보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고, 너무나도 부끄러운 실수를 할 수 있다. 물론 평소에 심사숙고해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또한 이미 저질러진, 과거에 벌어진 일들은 되돌릴 수 없다. 요즘 인생 2회 차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나 인기를 얻지만 다른 말로 하면 실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9. 결국 나의 문제는 미래의 걱정을 현재로 가져와서 괴로워했고, 과거의 잘못을 현재까지 질질 끌고 와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현재는 사라지고 이중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을까? 나의 경우, 만약에 내가 오늘 죽는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10. 극단적으로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심장마비가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전쟁이 날 수도 있고, 지진이 날 수 도 있다. 물론 확률적으로는 매우 낮을지 모르지만 그 누가 알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졌다.  막연한 미래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고, 과거의 실수를 계속 가져갈 이유도 없어졌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당장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현재의 소중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현재에 집중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과거에 대한 후회는 현재를 갈아먹을 뿐이다.


11.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습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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