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운 이모는 내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자긴 마라톤을 잘해서 마라톤 선수가 되고 싶었고,
노래를 잘해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어렸을 적 이모는 재능이 많은 소녀였다고 한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여러 핑계를 대며 꿈을 미뤘던 게 너무 아쉬웠고,
수많은 기회를 놓쳐왔던 게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지금 당장의 현실이 무섭고, 내일이 오는 게 두렵다고 했다.
이모는 대장암 말기라는 병명을 뒤로 세상을 떠났다.
별이 된 이모를 뒤로,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루고 싶은 꿈을 계속 미루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도 어쩌면 돌이킬 수 없을 때 후회하며 마지막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