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가 된 류현진 선수의 MLB 도전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후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쉽게도 오늘 열린 최종 투표에서는 3위를 기록해 사이영상은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야구 기자협회(BBWAA)는 3일 한국시간으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의 주요 개인상 부분별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했는데 아메리칸 리그(AL)의 투수 부분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류현진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에서 사이영상 최종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는 것은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최소 3위 내에 들었다는 뜻으로 기록 이상으로 투수로서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류현진 선수가 뛰고 있는 무대가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뛰는 메이저리그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는 류현진 선수 이후 다시금 한국인 투수가 이러한 기록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그 가치와 무게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단순히 한국인 투수가 너무나도 멋지고 영광스러운 사이영상 후보에 2년 연속으로 들었고 최초로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2번이나 생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고 기분 좋아지는 소식이지만 반면에 저는 류현진 선수처럼 남은 저의 인생에서 멋지게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떠한 도전을 하더라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저의 아이들도 어떻게 하면 류현진 선수와 같이 주저 없이 도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류현진 선수처럼 아시아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3위 안에 든 것은 류현진 선수가 최초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경우처럼 내셔널리그(NL)에서 아메리칸 리그(AL)로 옮긴 투수는 일반적으로 첫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지난해 내셔널 리그에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는 진기록은 보통의 세계적인 실력을 가지는 투수들이 겪었던 어려움조차도 류현진 선수에게는 없었단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3위권 안에 드는 선수들 간의 여러 가지 기록적인 지표와 전문적인 수치들인 방어율, 팀 승리 기여도, 팀별 타격 혹은 수비 능력 등을 수치화해서 평가하며 누가 최종적으로 아메리칸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게 될 지에 대해 많은 예측들과 기사들이 나왔었지만 저는 사실 사이영상 후보들 간의 순위보다는 류현진 선수의 도전과 그 성공 스토리에 사실 더 큰 감동을 받고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미국 진출은 박찬호 선수가 한국인 투수 최초로 활약한 메이저리그의 구단 중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하나의 팀인 LA 다저스에서 시작했고 작년까지 활약한 이후 현재의 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국인 투수로서 가장 좋은 각종 성적을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남겼습니다.
안타깝게도 LA 다저스는 류현진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다른 팀에 비해 좋은 재계약 조건을 내걸지 못했고 류현진 선수는 마침내 가장 좋은 조건을 내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및 기자들은 이미 나이가 들어버리고 구속이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에 비해 느려진 류현진 선수의 구속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며 현재의 실력에 비해 FA 계약 금액이 부풀려진 선수라며 저주 아닌 저주를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퍼부었고, 이와 반대로 같은 시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최고액을 받으며 뉴욕 양키즈로 이적한 빠른 공을 보유한 게릿 콜 선수를 오히려 더 극찬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연봉도 상대적으로 훨씬 낮은 류현진 선수가 오히려 다시금 사이영상 후보에 진입하고 게릿 콜은 진입하지도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공은 느리지만 원하는 공을 원하는 어디에도 던질 수 있는 매직에 가까운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수싸움 그리고 KBO 시절 한화에서부터 유명했던 소년 가장으로 팀의 타격 혹은 수비력 지원을 받지 못해도 결국 철저한 위기관리 능력과 실력으로 실점 없이 승리를 이끄는 모습들이 이적한 팀에서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KBO 리그에서 MLB로 그리고 정들었던 내셔널리그의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아메리칸 리그로 옮기는 선수들 속에서도 항상 거침없이 성공을 거두는 그의 자세와 실력 그리고 성과는 어느 분야의 사람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류현진 선수는 사실 오른손잡이로 밥도 오른손으로 먹고 글씨도 오른손으로 쓰고 타격도 오른손으로 하고 오로지 공만 왼손으로 던질 뿐입니다.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 투수로 대성하려면 왼손으로 던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일부러 처음에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줬고 그것이 시작이 되어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 투수로 전 세계적인 선수가 되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익숙하고 잘하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사실 말은 쉽지만 그 속에서 수반되는 엄청난 노력과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한국인 투수가 너무나도 멋지게도 사이영상 후보에 들고 상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기분 좋은 사실만으로도 설레는 하루가 되었지만 반대로 저와 그리고 아이들이 변화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변화를 선택하며 그 속에서 성공을 이루어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