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 역사상 엄청난 사상자와 확진자를 몰고 온 COVID19라는 전염병은 2020년 2월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가 아아직까지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인류의 역사상 유래 없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발병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 방식은 극적인 변화의 국면을 맞이했고 컨택트가 당연했던 시절은 추억 속으로... 오히려 언택트가 더 자연스럽고 편해진 시대가 온 듯합니다.
대확산과 소강을 반복하는 사상 초유의 전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한창 뛰어놀고 즐겨야 할 나이의 아이들에게 있어 맑은 하늘과 좋은 날씨에도 어디 제대로 나가지 못한 채 철창 없는 감옥과 같은 집에서 보내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이기에 방역 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능한 캠핑을 통해 아이들과 언택트 시대 자연에서 힐링하고 즐겁게 놀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최근 여러 방송을 비롯해 뉴스에서도 바야흐로 캠핑의 시대이자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러운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은 '요즘 캠핑을 하지 않으면 아빠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있어 그리고 아빠에게 있어 캠핑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캠핑 준비하고 텐트 치고 음식하고 정리하고 돌아오면 끝나는 주말 캠핑이지만 아빠에게 힘든 이런 캠핑이 어디 제대로 나가고 뛰지도 못해 갑갑해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신나는 일이기에 미세먼지가 심해지기 이전 신선하고 아주 맑은 봄 날씨를 자랑하던 주말에 올해 처음으로 가족들과 자연에서 힐링을 하기 위해 금요일 연차를 하나 사용해 2박 3일 캠핑을 준비하고 떠났습니다.
겨울에 비해 따뜻해진 날씨와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덕분에 난로 등과 같이 부피가 큰 동계 캠핑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되므로 빈 공간은 아이들과 놀거리와 먹거리를 단단히 챙겨 떠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를 치고 나니 어느새 저녁 가까운 시간이 되었고 텐트를 치는 동안 아이들도 캠핑장 공터에서 신나게 놀았는지 배를 고파해 얼른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사실 캠핑의 가장 큰 묘미가 식도락임을 부정할 수 없는 스타일이기에 첫 번째 요리는 요즘 캠핑에서 핫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가볍게 준비했고 다른 음식들에 비해 소고기이다 보니 요리하는데 시간이 적게 걸리지만 맛은 보증되기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얼른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버터에 두른 불판에 다른 가니쉬들과 함께 올려주어 준비를 했습니다.
늘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보면 남은 저 긴 뼈는 지팡이로 써도 될 만큼 참 크긴 크다란 생각이 늘 들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데 원래 뼈 옆에 붙은 살이 가장 맛있는 법인데 아무래도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경우 뼈 주위의 고기들이 약간 질긴 느낌이 있어 과감히 뼈에 붙은 고기는 포기했습니다.
소고기가 맛있었는지 저희 부부는 몇 점 먹지도 못한 채 아이들이 거의 밥과 함께 뚝딱 해치우고 떠나는 바람에 다음 요리를 준비해야 했고 아무래도 2박 3일 여행에서 해산물을 가장 신선할 때 소진해야 할 것 같아 삼합을 준비해서 반주삼아 먹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삼겹살과 문어 그리고 오징어에 각종 야채 그리고 봄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미나리와 함께 묵은지를 올려놓으니 웬만한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맛난 비주얼을 지랑했습니다.
이상하게 집에서는 이맛이 안 나는데 꼭 야외 나오면 한 맛 더 나는 느낌이 평소 하지 않던 폭식을 부르는 마법이 있는 듯합니다.
배불리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해치운 아이들은 간식과 함께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어린이 영화 한 편을 즐기며 캠핑장의 밤을 즐겼고 그동안 저희 부부는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 한잔 걸치며 캠핑장에 밤을 즐겼습니다.
역시 캠핑의 꽃은 밤에 불멍이기에 아이들과 불을 피워놓고 불멍을 즐겼고 봄이라 그런지 밤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뭔가 불멍이 더 운치 있게 느껴졌습니다.
불멍만 하기에 피워놓은 불이 너무 아깝기에 군고구마도 좋아두고 먹태도 불위에 올려서 구워 먹으니 한 맛 더 났고 그게 너무 맛있었는지 저희 둘째는 먹태를 거의 혼자서 반을 해치우는 바람에 맥주를 안주 없이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첫날의 설렘을 뒤로한 채 둘째 날은 첫째 날에 비해 더욱더 화창한 날씨를 제공해 주었고 그 덕에 아이들과 비눗방울 놀이는 물론 캠핑장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둘레길을 걸으며 한가로운 오전 시간을 즐겼습니다.
오후에는 집에서는 도저히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아 하기 어려운 물감놀이를 맘 놓고 아이들과 즐겼고 집이었다면 너무나도 신경 쓰였을 행동들이 야외에서는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을 느끼며 자주 나와서 집에서는 할 수 없는 놀이들을 더 많이 준비해 즐겁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물감놀이는 더러워질 것을 각오하고 시작했기에 물감 놀이를 마친 후 아이들과 샤워장에서 샤워를 말끔하게 끝내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갔고 너무나도 하염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마지막 캠핑장에서의 저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메뉴는 지난번 동계 캠핑장에서 그냥 한번 구워봤는데 너무 잘 먹던 기억이 있어 닭구이를 준비했고 소금 간을 약간 한 닭구이가 너무나도 맛있었는지 이번에도 여지없이 먹방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닭구이를 마무리하고 난 후 저희 부부는 캠핑의 꽃인 삼겹살을 구워서 부족한 부분을 즐겼고 준비해온 야채와 채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굽고 남은 삼겹살 기름에 야채들을 듬뿍 넣고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며 캠핑 날의 마지막 날의 저녁을 성대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동계 캠핑 이후 오래간만에 출정한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즐기며 2박 3일 동안 코로나 걱정 그리고 어디 가서 주말에 아이들과 보낼지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주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캠핑장의 이름만큼이나 가족들과 할링 할 수 있는 그런 주말이 된 것 같아 2박 3일의 짧은 시간의 아쉬움을 즐거웠던 추억으로 달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올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캠핑을 갈지 모르지만 오늘보다 더 행복한 다음 캠핑이 되길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