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才多能
#八方美人
#콘텐츠_장사
매일매일 허들을 뛰어넘듯 헉헉대며 마감을 정리하고 나아가고 있다. 지난주 제출했던 것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자주 있다. 앞만 바라보는 것도 벅차기에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멀리 와버렸는지 딸 피아노 학원에서 기다리는데 아이들이 연주하는 바이엘 소리마저 아름답게 들려졌다. 내가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이 들었다.
1사분기는 서류와 발표를 위한 전사가 되고 2사분기는 창작과 행사로 변신해야 하며 4분기기는 정산과 내년 아이템의 초능력자가 되어야 한다.
매년마다 희망과 한숨이 교차하는 불안전한 삶 가운데 어떤 이는 '그것이 인생이며 그래서 세상은 지옥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있어서 부럽다', '나는 못하는데 부지런하기도 하다', '몸 잘 챙기면서 하라.'라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모두가 상대적이며 경험해서 비롯한 말씀들이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이러한 패턴화에 규정되고 정형화되어 버린 나의 삶의 한계점은 분명하다. 대안 없는 삶 또한 지옥이 될 수 있고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급작스런 퇴장을 할 수도 있다. 누구는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아직도 써먹지 못한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나의 손발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삶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고물가와 더불어 사람과 경쟁도 힘든데 AI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AI 발전하면 인류에는 평화와 번영이 이뤄어질 줄 알았지만 인간의 본성 때문인지 AI 이용하여 세계 곳곳은 전쟁과 이기주의로 얼룩져있다. 양극화는 더욱더 가속회 될 것이다.
4차 혁명시대, 창의적 융복합형, 하이브리드, 첨단실감콘텐츠, 미디어아트, 트랜스포머, 메타버스 등등 세상 좋은 말은 많지만 무엇보다 좋은 말은 진심 어린 말,
"미안합니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다.
시대가 빠르고 편리해질수록 우리가 해야 할 말의 본질은 안 해도 되는 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 정반대로 기술이 할 수 없는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기술을 배운다는 것조차 너무 빠르게 흘러가기에 그곳에 중심을 두는 순간 이미 구시대적 유물이 되지 않을까.
'찰나의 순간' 비유해서 말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미 찰나의 순간이 되어버렸고 나에게는 버거운 레드오션 같다.
요새 들어 본질적인 질문과 차별화된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곡 또한 기획이며 창작이 기획이다. 창의적 생각에서 설득의 마침표가 찍어지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질문과 남다는 관점(시선)이 필요하다.
콘텐츠는 본질이 있어야 설득할 수 있다.
다재다능, 팔방미인을 이 시대는 더욱 요구하여 거기에 휩쓸리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은 기술자가 아니라 본질적 탐구를 하는 사람이다. 가면 갈수록 희귀해지기에 상대적으로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기술의 주인공이 아닌
본질의 주인공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