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목적은 기후위기 메시지가 아니라 마음의 기후위기, 마음의 쓰레기에 대한 인식과 성찰에 있습니다. 굳이 쓰레기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가장 하찮고 쓸모가 없으며 관심 갖지 않는 총체적인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용어적 사용뿐 아니라 물질과 현상 또한 쓰레기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원인(투입, 인풋)을 통한 결과(아웃풋)를 도출해야 하는데 과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결정됩니다. 제가 현재 사용했던 것은 잃어버린 동물의 사육제, 쓰레기 프리페어드 피아노, 유니크첼로, 업사이클 바이올린입니다. 현재는 규모적인 부분이 부족하여 외연의 확장중심으로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면화에 좀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업사이클 뮤직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하고 만들고 싶습니다.
'나는 쓸모 있습니까?'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필요가 있습니까?'
'나는 왜 이것을 버렸습니까?'
'나는 무엇을 탈피하고 싶습니까?'
스스로 탈피(脫皮)가 가능한 사람임을 증명하며 당당하게 쓰레기 무덤에서 제 발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업사이클뮤직의 음악은 굉장히 새롭게 다가옵니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버려진 모습 속에 아름다운 소리의 새로움은 흡사 내 모습과 같습니다.
클래식이라는 고가의 비싸고 엘리트적이며 다가서기 어려웠던 악기에서 나오는 정갈한 세련미가 아닌 뭔가 엉성하고 좀 난잡해 보이지만 그것에 나오는 또 다른 뭔가가 느껴집니다. 그것은 도구에 치중하는 모습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연주되는 그 모습, 그 현상, 그 소리에서 들리는 '진실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점이 매력이며 감동입니다.
#3 진실함_매매시대
이 글을 쓰다 보니 결국 현대는 '진실함의 사형선고판' 안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체의 다양함으로 인해 우리는 자본을 가자고 진실함을 매매(매도,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진실함의 매물이 귀하고 다양한 니즈가 있다 보니 플랫폼은 그것에 맞게 준비가 됩니다. 그리고 진실함의 장사는 언제든지 기대와 부흥, 실망과 붕괴가 한꺼번에 다가옵니다. 세상? 이치? 는 본래 모습, 원래의 에너지로 회귀합니다. 긍정의 과함이 있다면 부정의 과함으로 '0'이 되고 부정의 과함이 있다면 긍정의 과함이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제공하는 서비스가 진실함 매물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고객은 저의 서비스에 만족해야 재구매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