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일단 대세가 되면 되는 걸까?
앞서 다룬 바 있듯이 ‘공익을 위한 연구기관’이 아닌 ‘AI회사’가 되면 결국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영리행위를 하는 기업이 된다. 어떤 학위를 가지고 있던 어떤 연구를 하건 그 기업의 소속된 이상,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기업의 사업계획, 기대 수익 등 회사의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의견을 내는 게 이해관계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가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을 할 때도 이런 시선을 가져야 할까?
국민의 일부는 이런 인공지능기업의 수혜자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떠올리기 쉬운 ‘대체되는 일자리’는 여럿이다.
텍스트생성형AI, 작가
이미지생성형AI,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영상생성형AI, 영상제작자
하지만 어쩌면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된 업계에 대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간과되기 쉽다.
예를 들면, 콘텐츠업계.
현 정권이 인공지능개발에 촛점을 맞추고 그 발전을 위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창작자들의 저작권 보호보다 인공지능을 개발할 여력이 있는 업체들을 위해 법적 제한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거다.
그렇게 모든 저작물들을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그리고 기존 업계에 많은 인력들이 투여되어 제작되는 콘텐츠들과 유사한 퀄리티의 영상을 프롬프트로 생성할 수 있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이미 저작권 보호라는 과제는 소수의 권리자가 전세계 인터넷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꽤나 힘든 프로젝트이다. 여러 권리자들과 정부기관과 단체들의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차단’이라는 성과는 금새새 미러사이트나 새로운 앱으로 무력화 되는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저작물의 ‘무단사용’을 합법적으로 특정 분야의 기업에 용인해준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신기할 정도로) 국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K-컬처, K-콘텐츠산업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리스크를 떠안게 될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정부 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방송사나 대형 (콘텐츠) 제작회사는 배려 받지 않아도 되는 돈이 많은 ‘강자’이고, 중소IT기업은 ‘약자’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강자’의 경제시스템 안에는 수많은 제작-유통과 관련된 인력들의 생계가 관련되어 있고, 저작권자들의 작품도 이런 시스템 속에서 세상에 알려진다. 경우에 따라 방송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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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제미나이/GEMINI가 많이 보급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AI하면 챗GPT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시 오픈AI사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난 캐런 하오의 <Empire of AI>을 통해 샘 올트만에 대한 ‘빨간색 물음표’가 생겼다. 그를 ‘학벌을 극복한 실력파 CEO’로 우러러 보기 보다는 마성의 설득력을 지닌 멘털리스트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로버트 키요사키를 향했던 나의 감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발굴하게 해주었듯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 살펴보았다.
샘 올트만의 첫번째 스타트업은 “LOOPED”
올트만은 그 앱이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제보에 따르면 서비스 종료시점까지 500명에 불과했다. 샘 올트만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끝까지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Green Dot에게 매각된 후 바로 서비스 중지된다
벤처교육/지원을 사업으로 하는 Y Combinator의 대표(president)로서 그는 교차 투자(cross-invest)하지 않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창업개인펀드 Hydrazine Capital의 75%까지 YC기업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오픈AI의 지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오픈AI에 필요한 자원들인 데이터(레딧), 전력(원자력), 하드웨어 (희토류 채굴)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만이 공동창업자이자 의장(chairman)으로 있는 월드코인(worldcoin)은 느낌이 더 쎄하다. 안구인식을 통한 신원증명을 통해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테크노파시스트’적 프로젝트도 그렇다. 만약에 AI의 발전이 현 사회의 금융체계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볼 수 있겠다.
Helion (핵융합)과 Oklo(마이크로 리액터) 를 통해 ‘핵 에너지’에 투자를 하는 것도 그렇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AI 프로젝트로 급증하는 에너지 소요량을 통해 또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레딧(Reddit)은 왜 오픈AI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었을까?
샘 올트만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레딧의 주요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였다.
시점상으로는 샘 올트만이 레딧에서 이사회에서 나간 후에 오픈AI로 레딧의 계약이 있었다.
레딧의 콘텐츠, 그 텍스트를 엄청나게 긁어갈 수 있도록 동의하는 계약.
그런데 2024년의 레딧IPO 시점에도 샘 올트만은 최대주주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오픈AI에 유리한 결정을 하도록 오픈AI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불가능했을까?
그리고 오픈AI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행보를 살펴보면 ‘순환’ 투자 모델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은 오픈AI에게 수십억을 달러를 투자하고, 또 오픈AI는 그걸 각 회사들의 제품(반도체와 클라우드)을 구매하는 것에 사용한다.
(어차피) 마이크로소프트는 현금부자 아니냐?
그런 기업이 오픈AI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면 문제 없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CoreWeave 와 같은 회사를 통해 750억 달러의 private loan을 받아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거다. 이런 부채는 마이크로소프트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지만 오픈AI가 의존하는 기반시설에 사용된다.
이렇게 이해 관계자들이 서로에게 투자를 하며 벨류에이션의 인프레이션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현재 130억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오픈AI가 기반시설에 1조원을 쓰겠다는 선언을 하기 시작하니 재무-회계를 아는 금융권에서는 점점 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거다.
물론 TOO BIG TO FAIL이란 지향점을 향해 점점 덩치를 키우는 것일수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결국 문제를 일으킨 금융업체들은 면책권을 받았으니 말이다.
아무튼 서방에서는 점점 더 AI거품론에 대한 위기감을 키워가고 있는 시점, 우리나라가 국가차원에서 AI를 국책사업으로 삼게 되는 건 어떤 효과를 낳게 될지 궁금하다.
리눅스의 창시자는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은 기술업계의 이 '열풍(거품)사이클'에 대해 좀 시니컬 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전에는 크립토가 있었고, 그 전에는 다른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열풍(거품)'에는 몇 조각의 현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현실 조각 주의의 '헛소리'들에 주의해야 합니다.
리누스- 토르발드 (Linus B. Torvalds)
2024년이나 2025년 상반기만해도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치가 거품이 가득한 것이라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다르다. 내가 여름에 두 차례 강의 후 4-5개월이 지난 지금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뉴스가 되었다. 또 그런 정보흐름의 변화가 내가 초반에 가지고 있었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사명감을 옅게 만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전혀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나는 졸지에 ‘인공지능과 저작권’이라는 주제로 두 번의 강의를 준비하고, 결론을 어떻게 맺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문가의 요약을 빌려 제안을 하며 마무리를 했다.
7개월 전에 MIT Stone Center에서 진행된 강의를 듣다가 알게된 프린스턴대학교의 컴퓨터 공학부 교수 아르빈드 나라야난 교수의 의견이 그런 역할을 해주었다.
(강의 영상: https://youtu.be/C3TqcUEFR58?si=cPftLRw2kxeh-fTK )
그 때는 아직 그 교수의 책도 예약 주문 상태여서 할인된 가격으로 킨들로 원서를 주문했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 덧 한국어판이 나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언어의 장벽을 넘어 AI를 바라볼 때 조금 더 도움이 될 공평한 시선을 제시해주게 되었다. 아주 예전에 구독을 한 유튜버 SOD채널에서도 소개를 했으니 이제 이공계열, 관련 업계에서 좀 더 주목하는 목소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AI 버블이 온다>라는 자극적인 책 제목을 달고 있긴 하지만, 원제인 AI SNAKE OIL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다. 내가 건강과 가정을 우선으로 하기로 하고 글쓰기에 게으름을 피우는동안 늦게나마 한국독자들에게 그 내용이 전해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늘어간 만큼, 내가 이 주제를 위해 없는 재능과 시간을 바쳐 계속 글을 쓸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위에 언급한 강의에서는 아래 내용을 제안하며 강의를 마친다.
지금의 AI붐 전에 분명 여러 열풍과 거품이 있었다.
나는 학생 때여서 직접 체험한 바 없다고 할 수 있는 IMF나 '닷컴버블'.
직장인이 되서 경험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열풍.
분명 어떤 건 살아남아 이게 '거품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하겠지만, 열풍에 휩쓸려 FOMO의 마음으로 뛰어들어 불나방이 되는 업체와 투자금들도 있을 거다.
2015년식 오래된 에어컨 리모컨에도 인공지능 모드가 있었고, 2000년 대의 선풍기에도 '인공지능 바람' 'AI 자연풍' 선풍기가 있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