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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May 23. 2024

완주 고산을 떠나 부산 영도로 출발

‘국경없는 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also known as Doctors Without Borders)에서 일하는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여행 가이드북에 등장하지 않는 곳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같이 온 곳이 전북 완주군의 고산면. 친구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고산(Gosan)에 관한 자료를 찾았는데 정보가 없어 그냥 왔다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나도 사실 고산을 잘 모른다. 여긴 좋은 사람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게 많은 곳이라서 특별한 기대없이 왔다가 늘 잘 쉬고 간다. 이번에도 아무 기대없이 와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다.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거나 숙소에서 근처 휴양림까지 한시간쯤 자전거를 탔다. 내가 지나가는 길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노란색 꽃 금계국이 에티오피아에서 흔하게 보는 노란색 꽃 Meskel flower(현지에서 Adey Abeba라고 부른다.)를 닮은 것 같아 반가웠다.


콩으로 요리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도시에서 살던 자매가 고산으로 이주해 ‘고산의 아침’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콩음료와 홈무스(하무스)를 팔고 있어 매일 아침 운동을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와 들러서 먹고 갔다. 언니가 이학박사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박사님이 운영하는 콩음료 회사이다.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다.


내가 고산에 머물면서 느낀 소회를 쓴 짧은 에세이가 있는데 그게 다른 사람들이 쓴 글과 함께 책으로 나왔다고 고산 사람들이 선물을 했다. 자전거와 함께 밝게 웃고 있는 내가 거기 있었다.


고산에서 휴식을 마치고 이제 부산 영도로 이동한다. 내일부터 5월 26일까지 부산 영도에서 글로벌 영도커피페스티벌이 열린다. 에티오피아 친구들과 ‘에티오피아커피클럽 Ethiopian Coffee Club’ 부스에서 에티오피아 커피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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