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친구의 친한 친구가 고향에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회를 새로 지으려고 하는데 헌금을 조금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아는 사람이기도 해서 친구가 하는 헌금에 조금 보태겠다고 했다. 그 교회가 드디어 완성이 되었다고 초대를 해서 다녀왔다.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해 교회 근처 마을까지 도착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오늘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교회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지만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제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날씨가 맑아 마치 소풍나온 느낌었다. 주변 교회 사람들까지 축하하러 오면서 새로 지은 교회 건물 주변이 사람으로 꽉 찼다. 나는 그 동네를 찾은 첫번째 외국인이었는데 다들 환하게 맞이해줘서 기뻤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역사는 수천년이 넘는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 믿음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것이 참으로 경이롭다. 그런 교회 건물의 창문을 만드는데 조금 보태달라고 했었고, 교회를 떠나면서 창문을 살짝 두드려주고 거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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