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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Apr 17. 2024

그래 다시 한동훈

자유민주주의 지속과 번영을 위하여

사진: 전체주의자들은 권력을 잡기 위하여 선과 악이 따로 없다. 국민조차도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나 수단일 뿐이고 그때그때 진영에 유불리만 있을 뿐이다. / 출처 gettyimages


검사 및 법무부장관 출신 '정치 신인 한동훈' 전국 순회 콘서트는 한마디로 대성황이었다. 가는 곳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 소속당 후보들이 보조 출연했다. 그러나 제22대 총선결과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200석에 근접하는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득표율에는 5.4% 뒤졌지만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로 108석(36%)에 머물렀다.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미 정해진 정치 판세에 아이돌 이상의 스타 한동훈의 플러스알파 효과를 확산시키지 못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정치인 한동훈의 경쟁력과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보수의 큰 소득이고 버팀목이 될 자산이다.


▲ 득점력 약한 공격 포인트 선정

2024.303.28. [나이트포커스] 한동훈 "이·조 심판"... 이재명 "정권 심판" / YTN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혁신당의 약점은 크게 두 곳이 있었다.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등 '전체주의(굴중, 종북 등) 성향'이고 두 번째는 국회의원 등 정치 지도자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한 범죄경력과 막말, 부적절한 행동 등 '모리배(謀利輩) 수준'의 후보들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조심판이라는 이름으로 '모리배'를 주요 공격 포인트로 정했지만 유효타는 적었다. 이재명 대표의 전과 4범 및 각종 진행 중 재판, 조국 대표의 2심에서 2년 실형,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김준혁, 사기대출 혐의 양문석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또 개딸 대변인 격인 정청래·박찬대, 독설가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은 넉넉한 득표로 재선 됐다.


예전 같으면 후보자도 될 수 없는 조건들이 이재명 대표의 다채로운 전과(4범)와 진행 중인 재판 등 화려함에 가려져 버렸다. 실형을 2~3년씩 받아 놓아도 웬만한 고단위 항생제로는 치료가 안 되는 세균처럼 면역되어 버렸다. 도리어 검사와 법무부장관출신인 한동훈 전 위원장과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이재명대표를 골인(?)시키지 못한 무능함이 국민에는 더 부각(불만)되었다.


공격 포인트로 잡은 '모리배 수준'은 가장 높은 점수가 유도의 '유효'라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전체주의 성향 등 사상에 대한 점수는 성공 시 절반 또는 한판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급소였다. 왜냐하면 중국과 북한을 머리 위에 두고 사는 상식 있는 국민 대부분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유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말할 것 없고 한국인 8명은 중국에 대하여 비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있을 정도다.


체제위협에 대하여 공격 포인트로 정하려면 체계적인 사상 홍보가 필요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는 무엇이고 더불어민주당,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 동부연합 등의 활동과 이들이 합법적으로 제도권에 들어오면 실제 국가와 국민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조직적인 캠페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좌경세력들이 요즘 세상에 무슨 빨갱이, 종북이냐는 물타기 전략 때문인지 사상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 조국 대표 사회연대임금제로 기회를 주었으나...


[정면승부] 조국당 '사회연대임금제' 반발 확산, 이재명 특명 '서울 사수'_240408 / ytn라디오

4월 4일 조국 대표는 주거권을 보장하고 일자리도 주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등 '사회권선진국' 공약을 발표했다. 조국대표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됐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았다. 젊어서 이념화된 사상을 최근 상승 기세에 편승하여 노골적으로 사회주의를 한다는 선언이나 다를 바 없다.


국민의힘은 조국이 던진 사회주의 선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어야 했다. 특히  대기업임금 인상을 막아 중소기업인력난을 해결한다는 황당한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은 국민의힘에게는 체제위협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 사회연대임금제는 당장 대기업이 많은 민주노총 등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다.


사회연대임금제는 좌파들이 교육 평준화에 이어서 자유경제시장에서 창의와 경쟁으로 사는 기업까지 하향 평준화한다는 무서운 발상에 대하여 국민에 알리며 아울러 통진당 등 좌경세력을 공격하기 좋은 소재였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한국 명목 GDP는 1조 7848억 달러이고 2023년 기준 수출입액이 1조 2747억 달러로 무역의존 도는 71.4%이다. 기업이 하향 평준화가 되면 한국 물건을 누가 어느 나라가 사주겠는가? 폭싹 망하자는 말이다. 중국 시진핑이 내부 불만을 회유하기 위하여 잘 사는 부자 돈을 못 사는 사람에 나누어 준다는 공동부유(共同富裕) 따라 하기" 라며 국민에 대대적으로 홍보전을 펼쳐야 했다.


파괴력 있는 카드였다. 그러나 사회연대임금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산발적으로 조국을 비난하며 인용했을 뿐이었다. 역전 기회를 놓쳤다.


▲ 전체주의, 국민이 가는 길은 노예의 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23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moneys 사진=뉴스 1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1944년에 The Road to Serfdom(노예의 길)을 내놓았다.  그는 ‘왜 최악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는가’ '왜 대중은 자유를 버리고 노예의 길을 선택할까?'라고 자문했다.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다.


경쟁하기 싫고 노력하기도 싫고 책임지기도 싫은 미성숙한 대중이 쉽게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달콤하게 등장하는 정치 세력이 파시스트나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자라고 보았다. 따라서 전체주의는 현금을 살포하는 등의 포퓰리즘과 상통한다. 80년 전에 쓴 글이 한국의 최근 수년 상황과 똑같다.


전체주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회의 모든 자원을 조직한다. 전체주의자들은 공동선, 복지, 인간애 등을 앞세우지만 실은 ‘권력’이 유일 목표다. 기존 도덕률은 해체된다. 진영에 유리하면 증오·갈등도 권장하고 거짓·폭력마저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국민은 도구나 임시 수단일 뿐이다.


전체주의는 대중의 열패감을 기가 막히게 파고든다.  고단한 삶을 남의 탓으로 돌려 심리적 면죄부를 주며 기존 질서에 대한 파괴 본능을 유발한다. 쉽고 자극적인 저질 선동일수록 대중의 파괴 본능을 사로잡는다. 이런 현상은 이재명·조국 추종자들의 언행에서 수시로 나타난다.


김준혁은 “미국에는 여전히 흑인·백인 화장실이 따로 있다”는 거짓말로 공중파에 나와 민중혁명을 선동했다. ‘암컷’ 발언의 최강욱은 ‘막말 빌런’으로 맹활약한 덕분에 유죄 확정판결에도 그들 진영에서는 영웅이다. ‘닥치고 지지’를 외치는 개딸·조빠의 특질을 전체주의 아류로 보면 비상식적인 언행의 인물들을 뽑은 유권자 심리가 이해된다.


김준혁의 차원 다른 여성 폄하에 여성계는 사실상 침묵했다. 이들은 여성 인권보다 권력을 잡는데 유불리가 우선인 전체주의 습속에 갇혀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전체주의 성향은 완장·증오 정치로 더욱 과격하게 요동 칠 것이다. 대통령 탄핵, 사법부·언론 통제 요구 등 끝도 없는 소모적 정쟁으로 나라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은 결국 지옥으로 간다.


개인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개인들의 목적을 모두 모아 하나의 전체 목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강제력이 필요해지는데 결국 중앙에서 계획하고 통제하려 하게 된다면 그 누군가는 권력을 쥐게 된다. 결국 자유의 길을 찾아가는 듯하여 따르지만 하이에크가 말한 예속의 길, 노예의 길을 가게 된다.


한국 판 히틀러의 길이 될지도 모른다. 막아야 한다. 다행히 총선 후 아쉬워하며 반성하는 보수 우파 시민과 오피니언들의 반응을 보고 가야 할 길을 보았다.


▲ 무엇이 부족하고 해야 하는지 알았다.


1) 보수 우파도 행동하는 탄탄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고양시에서 실제 메가시티서울 고양시 서울편입 활동을 하며 보니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보수 우파 조직은 거의 없었다. 반면에 민주당 등은 오래전부터 구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빙자한 주민자치제, 공동체, 00 마을, 하다 못해 지역향우회까지 관련 조직들이 수없이 많고 촘촘하다.


일도주고 적당한 소득도 있으며 다양한 경제활동과도 연계되어 있다. 개인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는 조직 열세를 돈(경제)으로 메워왔으나 그마저도 완전히 단절되었다. 좌파와 우파는 전력상 비교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3번 연속 총선에서 패배했고 그것도 수도권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보수도 탄탄한 조직 구축, 특히 수도권 조직이 필요하다.  


2) 사상전에 준하는 이념 교육이 필요하다. 필자 지인 중 부유한 편에 드는 은행원 출신이 있는데 조국과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한다. 더불어 잘 사는 사회주의가 어떠냐는데 할 말이 없었다. 한미일 공조를 깨야하고 정권 존립에 위협이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북한, 중국은 필사적으로 한국을 좌경화해야 하고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전두환 정권 이후에 아예 주변국 영향과 좌경화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도 없다. 시급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 보수, 우파의 정체성을 위한 한국의 서사(이야기)를 정리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시대인식과  글로벌환경에 대한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방안을 공유해야 한다.


3) 공무원 개혁시급하다. 군인 48만 명을 제외하고 행정부공무원은 114만 명이다. 공공기관은 350개에 47만 명이 근무한다.  공무원 수도 많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무원의 무사안일, 규제일변도 행정 폐해는 심각하다. 공무원을 점진적으로 대폭 줄이고 대민서비스 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야 한다.


인구 팽창시기에 만들어진 각종 규제는 이제 인구 감소시기에 따라 투자위주의 성장 추구형 행정으로 시급하게 전환해야 한다. 민원인이 돈 들여 개발 등을 하려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과학적이고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여 실적에 따라 대기업 이상의 대박이 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공무원만 제대로 개혁해도 성공한 정부가 된다.


4)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지만 해야 한다. 정부의 주된 할 일은 과학 기술 변천에 따른 산업구조조정은 물론이고 국가 전반에 걸친 구시대 시스템을 시대에 따라 개혁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일수록 기득권층 손해 보는 개혁은 건별로 하려면 혁명보다 어렵다. 의대생 정원 하나 변경하는데 수급 계산에 복잡한 방정식이 필요 없는 단순한 일인데도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이번 총선에 국민의힘에 일부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필자가 고양시 서울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국가 대개혁이었다. 서울연담화에 따른 메가시티서울 추진과정에서 상하수도, 환경처리시설, 도로 및 전철 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행정시스템을 포함한 노동, 연금, 연금 등을 포괄적으로 순리적으로 개혁하는 데 있었다. 참고로 연금개혁 핵심은 소득대체율, 보험료율, 연령 등 보다 수익률에 있다.


개혁은 건별 타깃으로 하기에는 어렵지만 '메가시티서울'같이 국가 행정구역 조정 등을 통한 총체적 개혁 속에 시급한 개혁도 별 저항 없이 추진할 수 있다. 일본은 서양 소총 하나를 도입하면서 산업구조, 군사시스템, 사회질서, 교육 등을 포함한 메이지유신을 통하여 국가 시스템을 대 개조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5) 윤석열 정부 용산은 삼삼삼일(3331)로 가면 된다. 30%는 일상화된 국가관리, 30%는 외교안보, 30%는 과학 기술 및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창출 그리고 10%는 우호세력을 키워야 한다. 국가관리 차원 중 저출산 문제는 당장 효과가 없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한미일 관계를 회복, 발전시킨 외교안보는 윤석열정부가 가장 잘한 부분이다. 다만 중국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민간 및 경제교류는 지속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 창출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력 우위를 결정할 AI부문에서 국가 간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는데 한국은 해외에서 핵심 AI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한국 기업이 한 곳도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향후 과학 기술을 좌우할 양자컴퓨팅과 함께 시급하게 챙겨야 할 부문이다.


좌파정부처럼은 아니더라도 윤석열정부와 여당은 자유민주주의 우호세력을 키워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중국 나아가 러시아 등 전체주의 국가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이 좌경화하지 않고 나라가 선동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대만큼 꼭 필요한 세력이다.


6) 중산층을 두툼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민생도 좋아지고 사회도 안정된다. 한국 등에서 함께 쓰이는 기준(중위소득 50% 이상~150% 미만)으로  한국의 중산층은 2019년 65.1%에서 2023년 65.5%로 0.4% 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통계와 심리는 다르다.


오히려 중산층 가운데 스스로를 하위층이라 생각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에 편입됐지만, 심리적으로 여전히 하위 계층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큰 불평등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자본주의 한계이고 물질로 인간의 욕구를 다 채울 수는 없다.


민생은 일자리, 소득, 주거, 물가, 출산 및 보육, 사회안정망 등이다. 거창한 거대담론도 필요하지만 세세한 실용정책을 잘 만들어 펼쳐야 하고 중산층 지표를 보수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한 후보가 특정동에서 얻은 사전투표율과 본투표를 비교해서 유리했던 후보의 당색깔 비교 / 출처 민경욱 페이스북

7) 부정선거 시비를 해소해주어야 한다. 투표율 비중이 적은 사전선거에서 이번총선을 포함하여 지난 총선 등 여러 선거에서 일률적으로 민주당에 아주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큰 모집단인 본투표가 아니라 사전투표에서 선거 결과가 결정되는 희한한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상식과 같은 통계와 확률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 라플라스의 정리)이 왜 한국 선거에서만 성립되지 않는가? 서울대 통계학과 박성현 명예교수는 "신(神)이 작정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지난 총선에 대하여 통계적 의심을 나타냈다.


문제가 있다면 사전투표함에 부정한 투표용지가 내외부 세력에 의하여 투입되는 등 오염되었다는 말이다. 선거는 민주주주의 기초다. 메이저언론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에서 언급만 안 할 뿐이지 대부분 국민 특히 보수 성향 유권자는 답답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국정원도 조사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고 수백 건의 선거소송이 제기되어 왔다.


"표를 세는(count)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은 선진국은커녕 미개한 나라로 퇴보한다. 정부가 강제수사를 통하여 있는 대로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8) 중앙공천제 폐지하면 한국 정치 일류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 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했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 정치 수준이 미개국 수준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공천제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00여 년 전에 사라진 국회의원의 중앙공천제도다.


중앙공천제 폐해는 첫째 선거 과정의 양극화 심화다. 둘째 지역 대표성 약화다. 셋째 정치적 다양성 제한과 인재발굴 어렵다. 넷째 비리 및 부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후보자의 자질 평가가 미흡하다. 여섯째 이재명 민주당과 같이 공당의 사당화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선거 때만 되면 공천과 당선이 주 목적인 정당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져 국민의 올바른 선택권을 방해한다. 2024년 2월 15일 기준 한국의 정당은 49개이고 소멸한 정당을 포함하면 150개 정당이나 된다.


다양한 선진 후보 선출 방식 중 미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 또는 예비선거(primary 또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여 후보를 선출한다.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는 지역에서 선정하는 게 당연하다. 이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양한 인재 발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9) 개헌 정면으로 승부해야 한다.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은 헌재를 통과할 가능성이 전혀 없고 실익도 없이 후폭풍만 거셀 수 있어 위협용으로 활용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등 대한민국의 체제를 사회주의 등으로 몰고 가려는 개헌은 절대 막아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 의원내각제 등 변경은 장단점을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임제는 된다 해도 다음 대통령 임기부터 적용하니 현 정부에 직접적 현상 변경은 없다. 


한국 정치판에는 단독으로 권력을 잡기 힘들지만 정치권력을 지속해서 향유하고 싶은 의원내각제 세력이 여야 및 기득권층에 다수 존재한다. 또 이재명 대표 및 조국 대표가 사법적 구속에서 조기에 벗어나는 방법은 의원내각제를 통한 셀프 사면이다. 


대통령제는 한국의 북한과 중국 등에 마주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막강한 권한 집중으로 많은 폐해가 있어왔다. 의원내각제는 장기적 경제정책 운영 등 국정을 일관성 있게 꾸려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어차피 정치는 어떤 제도를 채택해도 소수 엘리트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도 개헌에 끌려다니지 말고 선제카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그래 다시 한동훈

3월 11일 일산 라페스타 공실 상태 사무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간담회 모습

한동훈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아바타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사실상 현 대통령과 운명적으로 같은 배를 탄 동지관계다. 법무부장관 시절에도 독보적으로 야당과 맞서며 윤정부를 돠왔다. 다시 한번 여소야대 국회를 마주하게 된 윤석열 정부를 도와야 한다. 또 2026년 5월 29일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타고난 천재성에 무결점에 가까운 이력과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이번 총선에서 100여 일간 비대위원장으로 지난 21대 총선보다는 난 성적으로 나름대로 선방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짧은 시간에 폭풍처럼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으며 귀중한 정치경험을 했다.


필자는 3월 6일 개인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에게 정책제안서를 보내면서 말미에 한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사심 없이 적었다." 한 위원장은 구태 정치, 이재명 등의 과거 어지럽힌 일을 정리하고 정곡을 찌르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화법 등에는 나무랄 데 없이 탁월하다. 선거는 결국 중도층 외연 확장력이다. 최근 한 위원장의 예리한 화법(메시지)에 더하여 정치 지도자가 보여 주어야 할 미래(경제 등)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제 시대흐름에 맞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라는 어쭙잖은 고언을 했다.


지난 3월 11일 필자는 한 위원장과 일산 라페스타에서 옆에 앉아 고양시 서울편입에 대하여 간담회를 약 1시간 반동안 하였다. 한위원장은 간담회 중 주제에 대하여 토론하면서 심도 있는 학습을 하며 적확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었다. 또 놀랍게도 필자가 지적한 '미래' 부분을 염두에 두었는지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미래는 여러분들이 맡아달라"라고 강조했다. 겸손하고 정직한 발언에 옆에 앉은 필자는 뜨끔했다.


간담회 후 라페스타 광장에 서울편입 빨간 풍선을 들고 모인 약 5천여 명의 고양시민에 들러쌓여 한위원장은 한걸음 옮기기도 힘겨웠다.


그러나 한위원장은 한 사람이라도 더 원하는 시민과 셀카를 찍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는 수많은 시민 손에서 받아 든 폰으로 셀카를 찍은 뒤 정확하게 폰을 돌려주는 모습에 단 1초도 건성건성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 진심 어린 모습에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 시민들은 감동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셀카만 찍으면 선거가 되나”라고 한위원장을 공격했다. 하지만 셀카는 시민과 진심으로 쌍방향 소통을 하고 오랜 추억을 만드는 훌륭한 대화이자 기록이다. 아니 대화를 넘어 그저 그만한 정치인 행태에 식상한 시민들이 변화를 열망하는 간절함을 드러내는 무언의 퍼포먼스였다. 일방적으로 촛불을 들거나 머리띠 두르고 주먹 쥐며 외치는 함성보다 더 설득력 있고 능동적인 젊은 문명적 표현이다.


좋아하는 정치인과 자신을 한 공간에 기록으로 담는 한위원장의 셀카는 그 자체가 민심이다. 순자와 벤자민(Benjamin Franklin)은 "하나를 감동시키면 열을 감동시키고, 열을 감동시키면 백을 감동시킨다."라고 말했고, 또 "진심을 다하면 천하를 감동시킬 수 있고, 진실을 다하면 귀신도 감동한다."라고 손자병법에 전한다.


한동훈 위원장의 셀카는 몰려온 시민에 해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진심을 다해한 것이다. 한위원장의 우악스럽지 않은 열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살색 테이프가 감겨있었다. 필자는 그가 이번 선거에 자신의 전부를 던지고 있음을 이날 곁에서 느낀 호흡과 시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았다.


그렇게 국민을 대하는 자세는 부드러우며 온몸을 던지는 광대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그가, 자신이 속한 권력이나 기득권층의 내부단속에는 추상(秋霜) 같았다. 물론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도 분명 있었지만 국민의힘에서 다음 대권행보에 유력주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미래비전(경제 등)을 보완하면 보수는 물론이고 한국 정치 지평을 몇 단계 끌어올릴 인물이다. 이번 국민의힘 당권 선거에서 다시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아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길 기대한다. 그래 다시 한동훈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참고자료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1654681

https://www.youtube.com/watch?v=1VS_lq6u9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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