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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Aug 30. 2021

다시 가고 싶은 #코타키나발루여행2

잊지 못할 석양

사실 나는 휴양지 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니는 편도 아니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좋아하는..? 생각해 보면 그 전에는 여행을 다닐 때 호불호가 많이 없었던 것도 같다. 그냥 이런 여행이면 이런 여행, 저런 여행이면 저런 여행으로 딱히 여행 스타일이 크게 없었던 거 같다. 굳이 따져 보자면 어렸을 때는 여행의 큰 계획을 세우면서 다니지 않았다. 그냥 그때그때 찾아보거나 하면서 다녔었는데 그렇다고 딱히 쉬는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여행 어플을 알게 되어 동선을 짜는 여행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름 여행에 계획이란 게 생긴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가 더 들어서는 패키지나 세미패키지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젠 사소한 계획이나 동선도 스스로 짜고 싶지 않은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 갈 때. 요즘엔 패키지나 세미패키지도 가격대 괜찮은 게 너무 많고 선택도 그렇게 강요하거나 하지 않아서 나는 오히려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알아서 일정도 짜주고, 공항까지 다 픽업해 주고, 이동 차량도 있고 사실 돈만 있음 패키지가 최고인 것 같다. 가끔 가까운 곳은 자유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나이 들면 패키지가 최고다. 코타도 세미패키지로 다녀왔었는데 반나절 일정에 반나절은 자유일정이었다. 두 번째 날은 코타의 명물이라 하는 반딧불 투어를 갔었는데 오늘은 그 부분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시티파크

반딧불 투어는 오후에 가는 거였기 때문에 오전은 자유 일정이었다. 그래서 두번째 날은 본격 시내를 돌아다니며 먹고 쇼핑을 했었다. 여기는 코타에서 유명한 KK플라자까지 걸어가다가 발견하게 된 곳이다. 시내의 작은 공원인데 초록과 어우러져 작고 소중한 여유를 갖게 하는 곳이었다. 공원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좀 더 한적한 여유를 느꼈던 것 같다. 







멈밧꿋

반딧불 투어를 했던 곳이다. 늦은 오후쯤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식당 근처를 산책했던 곳이다. 여기는 선택 투어여서 정확한 위치가 어디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코타 시내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했던 것 같다. 완전 작은 시골마을이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코타 전통춤? 놀이? 같은 것도 관람했는데 공연자들이 예사롭지 않았었던 기억이 난다.







KK Plaza

코타에서 쇼핑으로 유명한 KK플라자다. 여기 지하에 마트가 있는데 우리가 보통 기념품으로 사 오는 먹거리들을 좀 싸게 판매하는 할인마트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거 같다. 마트 말고도 층마다 여러 가지 볼게 많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이때 갈 때는 여유롭게 걸어갔는데 올 때는 짐이 너무 무거워 결국 택시 타고 돌아왔다. 힐튼에서 걸어서 한 10분이면 도착할 정도록 가깝기 때문에 가는 길은 코타 분위기를 느끼며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웰컴 씨푸드 레스토랑

코타에 가면 많이 가는 식당 중에 한 곳이다. 로컬푸드를 파는 곳이며 해산물이 주력 메뉴이다. 나는 그중에서 오징어튀김과 새우요리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던 것 같다. 오징어는 정확한 걷바 속초의 정석. 사실 새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기억에 남기지 않고 다 먹었던 거 보면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새우는 다른 소스가 없었는데 저 오징어튀김에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면 환상이 조화. 코타도 동남아이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은 사 먹지 않는 걸 추천한다. 가이드도 하는 말이 길거리나 야식장 같은 음식은 재료의 출처가 어딘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가장 최악은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바이러스가 그대로 사람 몸에 옮겨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때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라고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되도록이면 좋은 식당에서 제대로 먹는 걸 추천한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한국에서 먹는 돈의 반도 안된다. 









반딧불 투어(멈바꿋)

반딧불 투어를 가면 반딧불을 보는 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같이 보러 가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최악이 될 수도 있고 최고가 될 수도 있다. 난 다행히 같이 보러 갔던 사람들이 모두 괜찮았었고 반딧불도 진짜 원 없이 보고 왔었다. 진짜 조금의 과장도 안 하고 자연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왔었다. 그리고 반딧불을 부르는 언어로 마리라고 하는데 애기들이 손을 뻗으며 마리마리 하는데 너무 귀여웠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반딧불 투어는 한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흐르는 강물을 따라 작은 배를 타고 갔다 오는 것이다. 정말 인생에 다시없을 반딧불들이었으며 코타를 온 걸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었던 순간이었다.








멈바꿋 선셋

반딧불 투어를 하기 전에 가까이에 있는 바닷가에 들러 선셋을 한 번 더 봤는데 이날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 비가 왔어서 선셋이 조금 애매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보는 선셋이 가장 최고의 선셋이라고 생각하며 즐겼다. 어느 선셋이 최고의 선셋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난 만족했고, 여기선 어떻게 찍어도 인생 샷 각이다. 시내에서 보는 선셋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하루하루가 다 다른 선셋이라서 매일 다른 곳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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