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의 위로의 순간이 온다. 내가 받는 것을 포함하여. 위로란 무엇일까?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될 때, 혹은 내 감정에 공감하여 감정을 나누거나, 별 다른 말은 아니었지만 크게 위로가 됐던 순간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라 크게 위로를 받아 본 기억은 없다. 반대로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를 건네었던 순간이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긴 인생은 아니었지만 살아 보니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위로는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저 사람에게 꼭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한 다는 것은 그럴듯한 말들과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은 말 한마디지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내일 당장 끝날 수도 있어."
"완벽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어. 네가 완벽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 어딘가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지 몰라."
"사람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그 사람을 네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판단한 거잖아.? 누군가도 널 그렇게 보고 판단한 거뿐이야."
위로하려고 한 말이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세상 다시없을 위로의 순간이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애써 위로하려 하지 말고 위로받으려 하지 말자.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위로에도 정답은 없다.
그냥 따뜻한 밥 한 끼가 위로가 되는 순간일 수도 있고, 마주 보고 웃어 주는 얼굴이 위로가 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위로는 없다지만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지친 삶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