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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an 26. 2022

다시 가고 싶은 #다낭여행3

다낭은 진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곳이랄까?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가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까 상대적 익숙함이 많이 드는 도시였다. 해외에 온 것 같긴 한데, 해외에 있지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한국인이 많다고 해서 다른 곳에 온 그 특유의 해방감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여행보다 할 일을  취하고 왔던 곳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여행이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며, 낯선 곳에서의 자유를 누리는 것인 거 같다. 왠지 모를 근자감도, 모든 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오직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일탈인 것 같다.






오행산, 블루마운틴

베트남인들에게 블루 마운틴이란 이름으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100이면 100이다 못 알아듣는다. 우리나라에서 왜 저런 지명으로 알려졌는지 모르겠으나, 여기는 일단 오행산으로 베트남 단어로 발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한 여름에 가서 정말 극한 산책 체험을 하고 왔는데, 걷는 길이 어렵다거나 오르락내리락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였을 뿐. 올라갈 때는 돈 주고 엘리베이터를 탔었다. 진짜 잠깐 올라가는 거였지만 절대 걷고 싶지 않은 날씨였달까..? 그래도 힘겨웠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베트남의 풍경은 정말 좋았다.







스테이호텔 조식

에어텔 묶여 있는 걸로 결제를 해서 나는 호텔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스테이라는 호텔을 이용하게 되었다. 호텔 방은 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공간이 정말 넓게 빠져서 불편함 없이 지냈던 곳이다. 조식도 여러 가지 음식 기호에 맞는 것들이 많아서 3일 든든한 아침 챙겨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베트남에 갈 때 특별한 여행 계획 따위 세우지 않고 갔었다. 그냥 큼직큼직하게 어디 갈지 정도만 생각해 놨었고 자잘한 동선이나 음식점 같은 건 따로 정해 놓지 않고 가서 그때그때 보이는 식당이나, 한~두 군데 꼭 가보고 싶은 식당들만 좀 정해놨었다. 근데 음식을 많이 가리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가게 되니 큰 트러블 없이 그때그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 식당도 정해 놓고 갔던 곳이 아니라 호텔 바로 옆에 있던 곳이었는데 아무 정보 없이 가서 먹었던 곳 치고는 나름 평균 이상이었던 것 같다. 나름 외관도 레스토랑처럼 잘 되어 있어서 기분 좋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콩카페

한국인의 99% 가는 다낭의 진정한 한국인 성지인 곳이다. 솔직히 너무 한국인들이 많이 가서 가기 싫었는데 같이 갔던 일행이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다 같이 갔었다. 근데 한국인이 왜 많이 오는지 맛을 보니 납득 가능. 달달한 것이 정말 취향저격.. 맛있어서 좀 자존심 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취향저격당한 걸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어린이 입맛 취향 저격할 맛이었다.








미케비치

마지막 날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다 놀다 온 다낭 여행이었다. 어쩌다 미케 비치를 가게 됐는데 여기서 계획에도 없던 패러세일링을 하겠다고 옷도 뭣도 아무것도 없고 당장 새벽에 비행기 타고 가야 되는데 일단 지르고 봤다. 처음에는 꽤 높이 올라가서 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하나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바다에 빠질 때 소금물 때문에 콜록거린 거 빼고는 정말 시원한 기분이었다. 시원하고 재밌게 잘 놀긴 했는데 주변에 샤워 시설이 없어서 집에 어떻게 가야 되나 순간 고민이 많았다. 이미 마지막 날이라 옷도 없고 뭣도 없는데.


그래서 일단 우리가 지냈던 숙소에 갔다. 간 이유는 여기 숙소에 수영장과 마사지샵이 있어 샤워시설을 내부에 따로 갖추고 있던 게 기억나서... 상황을 설명하니 다행히 호텔 측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뽀송뽀송하게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씻고 나서 허기진 배를 붙잡고 문 연곳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다낭이 생각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식당이 없었는데 외관부터 눈에 띄었던 노란색 건물. 파스타랑 피자를 판매하는 곳으로 이탈리안 식당이었다. 이 식당 같은 경우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현지 맛을 나름 느낄 수 있는 식당이었다. 피자는 진짜 커서 셋이서 파스타 하나랑 피자를 시켰는데도 피자를 다 못 먹고 남겼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파스타가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사실 피자는 먹다 질린 걸지도.....








다낭의 대표적인 야경 포인트 중에 하나다. 집에 가기 전에 소화도 시킬 겸 여기 한 바퀴 돌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좀 완벽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오행산






다낭은 회사 동료와 함께 했던 여행으로 생각할수록 좀 특별하고 더 기억에 많이 남았던 여행인 것 같다. 사실 회사 동료와 이렇게까지 여행을 다니기 쉽지 않고,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는 건 더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회사를 나올 때마다 한 명씩은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들을 만들어서 나온 거 같다. 이때 여행 갔던 인원들과도 아직까지 꾸준히 연락하고 분기마다 여행을 다니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게 서로 간의 노력이 없음 쉽지 않은 일인데, 앞으로도 이 인연이 계속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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