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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 Sep 20. 2022

<호주 한달살기> 항공권 예약 및 계획단계

눈 빠지게 검색하고 또 검색해야 원하는 항공권과 숙소가 나온다.

코로나로 한달살기를 올해는 겨울에 가려고 한다. 올해는 이래저래 한달살기의 기회를 놓쳤다.

2023년은 새해 시작하자마자 1월 11일 뉴질랜드와 호주로 한 달 동안 떠나기로 했다. 정확하게는 한 달 하고도 8일 더 떠나게 되었다. 무모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나는 늘 그렇듯, 그냥 떠난다.


별생각 없이 떠났던 한달살기에 항상 얻어오는 것이 더 많았다.

해냈다는 기쁨과 이 세상 어디서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이렇듯 크게 엄청나고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올해도 새롭게 겨울에 한달살기를 가보기로 했다.


비행기를 예약하고 숙소를 찾아보고, 계획표를 짜는 것은 언제나 고생스럽고 힘들다.

아무리 열심히 알아봐도 좋은 값의 항공권을 아깝게 놓칠 때도 있고 경유가 까다로워서 포기하기도 한다.


숙소가 생각했던 위치가 아니라 수십 군데 뒤질 때도 있다. 그렇데 몇 날 며칠을 눈 빠지게 검색하다 보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찾게 된다.

하나하나 여행 날짜에 맞는 가볼 만한 곳과 꼭 해야 하는 목록들을 만들고 동선을 짜기 시작한다. 그에 맞는 숙소와 여러 계획들을 맞추다 보면 하나둘씩 여행 동선이 흐름을 잡아간다. 글로는 참 단순하고 쉽게 썼지만 이 과정이 가장 머리가 아프다. 나는 지금 그 과정과 싸우는 중이다.


셋이 가다 보니 비행기 값을 줄이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매일 눈뜨면 검색하고 또 검색한다. 놓친 곳이 있나 모든 항공사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발품을 판다.

날짜는 아이들의 방학기간이라 유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기에 최대한 주말을 피하고 갈 수 있는 날 중 저렴한 날을 찾기 시작한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오클랜드를 들러서 시드니를 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다. 좀 더 길게 가고 뉴질랜드를 보고 싶긴 하지만 막상 뚜벅이로 뉴질랜드를 가자니 무섭다.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예약에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럴 때가 가장 난감하다. 일부러 예약을 할 때 가기 직전이 아니면 늘 비싸더라도 취소 가능으로 만들어두는 편인데, 오랜만에 예약의 해서 인지 규정을 잘 읽지 않았나 보다. 하하하하하하하핳 억지로 오클랜드 가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왔다. 하아…….

175000원 때문에 오클랜드에서 시드니로 넘어가야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실 난 멜버른에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나 당기는 상태였는데….. 한국에 직항이 없다.

그래서 어차피 환승할 것이라면 초 저가 항공 타고 80만 원대에 경유해서라도 멜버른에 가려했는데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아놔 ㄷ ㄷ ㄷ

머릿속이 까마득하다. 뭐 어쩌겠는가 내 손을 탓하고 눈을 탓하고 머리를 탓해야지.
그냥 고고 고다. 지금부터 출발 전까지만 취소하면 인천-오클랜드행 취소 위약금 9만 원, 오클랜드-시드니행 175000원의 위약금이면 가능하다.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롭게 여행 계획을 짜 본다.


철두철미하지 못하고 털랭이 같고 그냥 돼먹는 대로 다니고 아무거나 잘 주워 먹는 나란 사람은, 매사 조심스럽고 완벽하고 까탈스러운 첫째 아들과, 나와 거의 흡사한 성격의 둘째랑 떠난다.


113일 후에 난 어디에 있을까?
잘 떠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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