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해변 라페루즈 - 미션임파서블 촬영지에서 하루 보내기
시드니 도착해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일정을 시작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가죽카페에서 뵌 ‘레몬트리’님을 만나기로 한 날!
사실 카페에서 뵌 분을 실제로 뵙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걱정도 됐다. 시드니에 대해 아는 것이 1도 없는데, 어떤 걸 이야기해야 하나 싶고 어색하면 어떡하지?
걱정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ENFP성격의 사람 아니던가?
걱정이 무색하게 하루 종일 수다 타임이 이어졌고 아이들끼리도 잘 놀았다. 레몬트리님의 고등학생 아들은 우리 아이들을 잘 놀아주었고 해변에서 처음 부기보드도 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시드니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던 둘째 날에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다. 트램 타는 방법부터 지하철 타는 방법, 가면 좋은 명소나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즐길 거리 등등…..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정작 가죽공예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지에서 사는 분께 생생한 시드니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
정말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더!
과일 샐러드를 정성껏 만들어주셨는데 진심 이 세상 맛이 아니었다. 염치 불고하고 5그릇을 먹었다.
체리랑 망고랑 딸기 등등 새콤한 과일들이 다양한 종류로 잔뜩 들어있는 영양 가득한 과일 샐러드였다.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셨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과일뿐이라 맛본 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사진도 없네?
보냉팩에 얼음 잔뜩 넣어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셨던 과일샐러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선선한 그늘막이 놓인 해변에서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간식 먹으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다.
바닷가에 사람이 많은 날이라고 하셨는데, 한국 해운대 생각하면 이건 뭐 비수기 중 비수기 느낌이랄까?
호주의 바다는 참 아름답고 고운 해변의 하얀 모래도 보드랍고 참 좋았다.
아직도 눈앞에 선한 그 바다와 하늘과 잔디….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날이었다.
작은 아이는 점심때 해변 근처 레스토랑에서 포장해 온 먹은 피시 앤 칩스에 반했다.
수제버거도 양이 넉넉해서 물놀이하다가 나온 아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음식들이 으적으적 모레가 씹혔지만, 그것마저도 웃기고 재밌던 하루였다.
집에 오는 길에 내 실수로 작은 아이는 손가락을 차 문에 쾅 찧었다.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 아이는 애써 괜찮은 척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이였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다친 거라 더욱 걱정이 되어 몇 번을 확인했다. 지나고나서는 웃을 일 한가지에 추가됐다.
“ 엄마! 난 호주와사 운이 없어!! ㅋㅋㅋㅋㅋㅋ” 하며
줄줄 읖는 이야기 중 하나가 됐다.
물놀이 마치고 들렀던 미션임파서블 촬영지는 멋스러운 암석들이 있는 곳이었다.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거기서 작은아이는 호주형아랑 놀다 오겠다며 온갖 바위들을
섭렵하고 뛰어다녔다. 신발이 미끄러진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귀에 들리지 않았나 보다.
그 모습에 큰애는 배꼽 빠지게 웃고 그저 모든 게 웃기고 신난 날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 봉고차 <?>에서 달디 단 아이스크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시드니에서 참 행복하게 보낸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니, 유명하고 대단한 여행지에서 멋지고 훌륭한 작품을 봤던 순간보다 더욱 의미 있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시드니의 매력에 푹 빠졌다.숙소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웃고 떠들며 잠든 하루…., 참으로 즐거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