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명상 과도 같습니다.
9월 첫 번째 월요일 오전입니다. 한 달의 시작을 글쓰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도 글쓰기 커뮤니티 #몹글 에서 매일 글쓰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한참 쉬었다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나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 달입니다. 지난달에 초 20여 일 중에서, 한 이틀 정도는 글을 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초창기에 글을 쓸 때는, 글을 억지로 짜내서 써내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저에게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20일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되 억지로 짜 내서, 글을 쓰고 싶진 않습니다. 이젠 좀 더 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매달 첫 번째, 글감은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함께 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작가님들 보면, 매달 다른 이유로 이 글감에 대한 글을 써내십니다. 저는 초창기에는, '아니, 글을 쓰는 이유를 한 번 정도 쓰면, 똑같은 내용일 것 같은데, 왜 매달 첫 번째 글감이 '나는 왜 글을 쓰려하는가?'일까. 궁금했습니다. 물론, 모든 작가님들께서 이 글감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작가님들께서, 매달 이 질문에 고민해 보시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글을 쓰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물론, 아직 글린이 수준이지만) 잘은 모르겠지만, 글을 쓰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매번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글을 쓰는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닌 이유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달에 느끼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오늘 처음 느낀 감정이지만, 정말 오늘 같은 느낌은, '명상'하러 가부좌를 틀고 앉은 것 마냥, 편안합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이 어디에서 틑려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키보드에서 흘려 나오는, 타각 타각 하는 소리가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전에 제목을 쓰면서도, 느낀 감정이지만, 이젠 글을 쓰려고 하면, 우선 '편안해집니다.'
다른 신경 안정제가 필요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신체 느낌. 마음의 상태, 그리고 마음속에서 떠 올려지는 생각들. 머릿속에서 떠 다니고 있는 생각들을 그저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상태. 그리고, 내 신체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을 인지해보고 관찰해 보는 시간들. 모두 명상의 시간들입니다.
글을 쓰면서는, 쓰려고 하는 그 글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 보고, 그 생각나는 것들에 대해서 계속 관찰해 보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이 생각으로 따라가 봤다가, 조금 아니면, 다른 생각이 날 때, 그 생각 쪽으로 한 번 따라가 보고, 계속 생각들을 관찰하면서,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다시 썼다가 해 봅니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쫓아가다 보면, 내 생각들이,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삶의 기준들과 맞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우리도 가능하면, 좋은 판단을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뭔가를 판단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다던지, 또 판단을 해야 되는데, 솔직히 생각하기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 옳은 판단보다는 그른 판단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글을 쓰면서, 명상을 하듯, 이런저런 생각을 관찰해 보고, 그렇게 관찰한 생각들을 글을 쓰면서,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어떤 판단해야 될 상황에서 정리된 것들이, 어떻게 활용될지도 모릅니다.
요가는 신체의 느낌들을 따라가 보는 과정이고,
명상은 생각의 흐름들을 따라가 보는 과정인데,
바로 글쓰기가 생각의 흐름들을 따라 가 보고 관찰하다가, 그 머둔 생각들을 잘 정리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글로 명상하면서,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몹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