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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Nov 29. 2023

나를 더 보여주고 싶어

글루틴 12기를 마치며

나의 향기는 남는다. 


이 말이 최근 들어 나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들, 내가 내뱉는 말들, 나의 걸음걸이, 내가 학생들을 보는 눈빛,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 사람들과 대화할 때 보이는 손동작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저의 여러 이미지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의 뇌리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남아있는 저의 그 이미지가 나의 향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게 남아있는 저의 향기는 어떤 향일까요?


포근한 향일까요? 날카로운 향일까요? 허물허물한 향일까요? 멀끔한 향일까요?


글쎄요. 저는 당연히 모릅니다. 타인들이 저를 보면서 느끼는 향은 어떤 향기일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느껴지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타인의 느낌까지 생각할 건 아니고,


제가 내고 싶은 향기를 내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내고 싶은 향기를 계속 찾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원하는 향기를 조금씩 더 찾을 때, 저의 기분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의 행동이나 말투에 남들이 봤을 때, 불편한 행동들이 있는지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셀프 모니터링을 가동해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매사에 조금 더 바른생활을 하도록 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고백: 물론 밤에 영상 보고 늦게 잠드는 건....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ㅠㅠ 자주 다짐을 하지만, 쉽게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저를 저 다운 향기를 낼 수 있도록, 좀 더 바른생활로 유도하고 있는 것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매일 글쓰기입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양질의 글은 아닐 겁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긴 글도 아닐 겁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구독수가 많은 글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글을 써 보려고 하는 이유는, 매일 쓰면 쓸수록, 저 다움의 농도가 진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한 번씩 너무 바쁠 때, 마감 시간에 쫓기듯 글을 던져 낼 때는, '이래 가지고 글을 뭐 하나?'라는 자과김마저 들 때도 있는데, 그래도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저 다뤄지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찾고 싶으신 분들은 글을 써 보세요. 마음을 써 내려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저를 좀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를 좀 더 찾고 싶습니다.


완전한 나와 대면할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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