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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Dec 15. 2023

일류가 되려면 잘 훔쳐라

자신의 의견과 고집을 버려라

학원 일을 하다 보면, 여러 타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암기가 빠른 친구도 있고, 암기가 느린 친구도 있고, 눈치가 빠른 친구도 있고, 눈치가 없는 친구도 있고, 성장 속도가 좋은 친구도 있고,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장 속도가 느린 친구들 중에, 원래 이해력이나 암기력이 부족한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반복 학습 시키면서 기다려주고 꾸준히 시키다 보면 실력이 올라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주는 모습들이 감동을 줄 때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친구들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해 줄 때 너무나 감사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친구들 부류가 있습니다.


그 부류는, 비슷한 시기에 입학한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어떤 아이들은 보통의 커리큘럼으로도 성장하는 속도가 괜찮은 친구들이 있는데, 어떤 아이들은 이해력이나 암기력이 괜찮은 편인데, 성장하는 정도가 느린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을 가르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될 것 같은 아이들인데, 막상 숙제해 오는 정도도 안 좋고, 결과물도 좋지 않아서, 기대만큼 성장하는 속도의 차이가 있으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속이 더 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친구들 무리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제 앞에서 설명하고 암기하라고 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숙제를 해 오라 하던지, 몇 개월 공부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진단 평가 같은 것을 봤을 때는 결과물들이 안 좋은 겁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찾은 결론은, 그 아이들이 '자기 고집'이 센 친구들이었습니다.


엥, 갑자기 공부 이야기하다가, 아이들의 성격 이야기가 나와서, 놀라셨나요?


제가 심리학 박사가 아니라서, 논문 정도의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제가 살펴본 결과는 그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기 고집이 있는 친구들은, 숙제를 하다가도, 손은 문제지에 문제를 풀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생각들도 가득 차 있다든지, 그전에 다른 학원에 다녔었다면, 그 학원의 방식이나 아니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나머지, 여기서 하는 방식들을 받아주지 않고, 자신의 지식대로 풀려고 하니까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가 잘 흡수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쯤, 한 영상에서 박문호 박사님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무릎을 딱 쳤습니다.


일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첫 번째는 훔치는 힘, 두 번째는 요약하는 힘, 세 번째는 추진하는 힘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첫 번째 조건이, 훔치는 힘인데, 진짜 도둑처럼 물건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지식이나 정보를 잘 훔쳐서 자신에게 도움 되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조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박사님께서는, 훔치는 것의 가장 쉬운 예로, 도둑의 예시를 드셨는데, 도둑이 가장 잘 훔칠 때는, 도둑 자신이 가진 것이 하나도 없을 때, 가장 절실하게 무언가를 잘 훔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어떤 사람이 그 누군가의 지식이나 정보가 탐이 나서 훔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이나 정보를 제대로 버리지 못한다면, 그 가지고 싶은 지식이나 정보를 잘 훔치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 훔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비우고 온전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어떤 지식을 받아들일 때,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받아들인다면, 그 새로운 정도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시면서, 뭔가를 배울 때는 비판적 사고를 버리라고도 말씀하십니다. 


그 새로운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제대로 배운 다음에,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니,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영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자신이 배웠던 스타일이나 영어 지식을 완전히 못 비운 느낌이 들었고, 숙제를 하면서도, 문제는 풀고 있으나, 머릿속에는 딴생각들도 가득 차 있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에는 완벽한 조건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비단 우리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다른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배우거나 얻으려 할 때, 배우는 그 순간만큼은 비판적인 시선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에 지식을 완전히 비우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야 일류가 될 것 같습니다.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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