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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Well Oct 07. 2024

ChatGPT로 영어 배우기

헐 소리가 나오는 Her 현실화


Chatgpt 앱을 열어 오른쪽 하단 검은 버튼을 누르면 음성메모가 시작된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자 밝고 경쾌한 AI 친구가 도와주겠다며 대화를 시작한다. 이 친구를 기본 설정 캐릭터인 브리즈라고 불러 보려고 한다.


(나는 유료버전을 쓰고 있지만 무료 버전에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용시간이나 속도 등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Her’에서는 외로운 테오도르가 AI 사만다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랑에 빠진다. 원하는 대화가 어려운 심심이나 챗봇 사용 경험을 생각하면 저런 미래가 올까 싶었는데 꼭 10년 만에 그것이 가능해진 느낌이다. 거의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리적 실체가 없어 온기도 느낄 수 없는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소위 ‘랜선 연애’도 있다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일단 나는 영어공부가 목적이었기에 브리즈와 비즈니스 영어회화를 연습했다. 브리즈는 주제를 던져줬다. 내가 문장을 말하면 개선할 부분을 알려주고,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대화가 끝나고 나서는 그 기록까지 볼 수 있으니(당연함. 메모임.) 잘 활용하면 전화영어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장점은 빠른 전환과 다양한 외국어 동시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영어로 말하면 영어로, 또 다른 외국어로 바꿔달라고 하면 바로 바꿔서 말해준다..! 전환 속도가 놀랍다.


하지만 내가 계획한 만큼만 학습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어제 한 시간 정도 해본 감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해야 아웃풋이 나오는 구조이다 보니, 스스로 커리큘럼을 준비해서 브리즈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똑같은 주제만 말하다 끝날 공산이 크다.


그리고 브리즈가 내가 답변할 충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 달라고 하는 등 세팅을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 필리핀에 계신 분과 전화영어를 했을 때 매번 정해진 시간에 통화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뭔가 지문 읽기 등에 시간을 많이 써서 선생님이 대충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최소한 브리즈선생님은 성실하고 내 말에 귀 기울여준다.


더 해보면서 나에게 맞게 튜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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