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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울한 로보트 Oct 23. 2023

6.힘들지만 기댈 곳이 없어 서글픈 오늘의 너에게

나에게 100점짜리 엄마가 되어주기- 내가 그토록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어른이라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토록 부모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것이 애정이든 배려든 혹은 음식이든.


때론 그런 날이 있다. 하는 일마다 꼬일대로 꼬여버리고 모두들 마치 짠 듯이 나를 아프게 하는 날. 심지어 내 편인 친구나 연인, 가족 배우자까지도. 세상에 정말 나 혼자밖에 없이 서글픈 날. 그런 날을 겪고있는 오늘의 그대에게 이 글을 바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내가 가장 서글펐던 날은 기댈 곳 하나 없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기분을 느낄 때였다. 심지어 부모님 조차 나를 지지해주지 않을 때 나는 가장 외롭고 힘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간절히 부모님께 원했던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이었다. 내가 시련과 실패에 고통받을 때 나의 부모님만은 내 편이 되어 주길 간절히 바랐었다.


20대 후반 유학 시절 나는 결혼을 추진하려 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부모님이 되실 분들께서 나의 배경을 이유로 극도로 나를 반대하셨기 때문이다. 그분들과 사회적 지위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바다 건너 있는 나를 원격으로 괴롭히셨다. 어찌나 열심히 소문을 내셨는지 학교에 있는 모든 한국 사람들이 나의 아픈 손가락 같은 내 가정환경을 우리 집 주방 찬장 안 숟가락 숫자까지 셀 수 있을 만큼 샅샅이 다 알게 됐다. 당시 나는 아주 유명한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유난함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 있는 장학금 동기들 중 내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니었던 아직 유약했던 나의 마음은 가을 끝무렵 아스라지는 낙엽잎처럼 바사삭 짓밟혔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사실도 진실도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먄 그때의 난 모두 다 알고 있었다. 내가 부족하고 또 그 사람들의 말이 맞다는 것을. (다행히도 지금의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후회할 것이라 정신 승리를 거둔 지 오래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우리 딸이 훨씬 아깝고 그런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에 반응할 필요 없어"라고 말해줄 엄마가 필요했다. 나를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던 나의 어머니는 말하셨다. 나라도 너를 반대했을 거라고 그들이 다 이해된다고.


나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나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줄 엄마가
나에게는 없다.

(오해의 여지를 피하고자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도 나를 사랑한다. 그 사랑의 방식이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려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는 그런 말을 듣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 어른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를 나 자체만으로 사랑한다는 말도 내가 나에게 해주면 될 뿐. 하지만 쉽지 않다. 매일 이 말을 나에게 말해도 한 귀로 들어와서 다른 귀로 나간다고 말하기도 우스울 만큼 내 귀를 닿기도 전에 이 말은 나를 멀리 떠나가버리는 거 같다.


오늘의 주제는 어떻게 아픈 나를 스스로 달래주고 또 나에게 효과적으로 이야기 수 있을지 또 내가 나를 응원하고 심리적으로 지탱해 주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단순하고 막연한 정신 승리를 하는 것을 넘어 실패의 순간에 닥칠 때마다 그 위기를 넘어서는 회복력의 근간이 될 좋은 스킬이니 모두 경험해 보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길을 지나다 갑자기 돌에 걸려 넘어지신 할머니를 보았다고 상상해 보자. 주변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다.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할까? 거의 동시에 일어날 범한 행동들을 쪼개어 순서에 맞게 아래에 써보았다.


1. [진심 어린 연민] 할머니가 얼마나 아프셨을지 걱정한다.

2. [상황 이해를 위한 질문] 많이 아프시죠? 괜찮으세요? 일으켜 드릴까요?라고 이야기를 건네고 혹시 어디 다치신 데는 없는지 도와드릴 게 없는지 여쭤본다. 어디 도와줄지 묻는 게 여기 와야 함 강조하기

3. [능동적 도움 제공] 할머니의 동의를 얻은 후 그녀를 부축하여 일으켜드린다. (병원에 가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 주신다면) 할머니를 가장 가까운 병원에 모셔드린다. 할머니의 가족분들 연락처를 받아 병원의 위치와 상황을 알리고 그들이 오실 때까지 기다린다.


이를 우리는 compassion, 컴패션이라고 부른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연민이지만 연민이라는 말이 compassion의 뜻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단순히 그 사람이 얼마나 아플지 공감 (emphaty)해주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그 사람을 돕기 위해 질문을 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 컴패션이다.


오늘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기술은 이를 나 스스로에게 해주는 셀프 컴패션 (self compassion)이다. 직역하면 자기 연민인데 흔히 우리가 부정적으로 일컫는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임을 꼭 이해해야 한다. 정신승리에 끝나는 것은 단순히 나의 상황에 대해 힘든 게 당연하다고 변명에 가까운 말들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수동적 개념이다. 반면 셀프 컴패션은 단순히 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나를 돕는 행위까지 포함된 더 넓은 개념이다. 나의 회복에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 스킬이라 내 브런치 주소도 셀프컴패션으로 지었다.


위의 1-3번을 나에게 스스로 해보자. 단, 할머니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각의 스텝이 완전히 해소될 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현실에게 손을 내밀어 예시로 한 번 진행해 보자. 회사 생활에서 상처받고 고통받은 나 스스로와 이야기를 해보았다.



#1. [진심 어린 연민] 공감해 주기
-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알아주기

(나의 이름을 영희라고 가정해 보았다. 나와 나의 대화이다)


영희야 정말 힘들었지?

응 정말 너무 힘들었어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행동들이 계속 생각나서 지금도 많이 힘들어

많이 아팠지?

응  많이 아파 어떻게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아직도 화가 많이나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내가 자기한테 해준 걸 기억도 못하는 건가?

정말 힘들고 아팠을 거 같아 듣기만 해도 내 속이 다 상해

응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어떤 게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게 싫었어.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돼

어떤 상황 때문에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거 같아?

일단 자기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나에게 화풀이를 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고 자기를 더 못 도와주는 나를 원망했던 거 같아 또 나도 안 되는 걸 보며 자기만 힘든 게 아니라고 위안을 삼고 싶었다던가


나의 회복 과정을 돌아봤을 때 진심 어린 연민으로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오래 걸렸다. 힘들고 아팠던 걸 진심으로 정말 마음 바닥까지 공감한다는 것은 마치 돋보기를 들고 여기저기 마음의 구석구석을 다 훑어보는 것과 같다. 어디가 얼마나 다쳤고 아팠는지 봐주자. 내 마음을 가장 잘 봐줄 수 있는 사람은 나다.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냐에 따라 1-2시간 만에 내 기분을 완전히 이해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정말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한다.


다급하게 나를 재촉하지 말자.
내 마음속 비가 모두 다 내리고 그칠 때까지
천천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자.

나의 경우는 이 과정만 무려 3달이 걸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사실 아픈 몸 때문에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생각만 했는데도 마음 정리에 3달이 걸렸다. 당시 나의 마음을 가장 다치게 했던 여러 요소 중 하나가 나의 팀원이었다. 내 상사와 편을 먹고 나를 늘 따돌렸고 또 내 말을 지속적으로 무시했다. 한 번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고 내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일수였다. 보고 시간에 보고 자료를 화면에 띄워야 하는데 정작 파일을 갖고 있는 팀원이 답을 안 하고 사라져 버린 경우도 있었다. 미운 이유가 끝도 없이 많았기에 그녀가 너무 미웠고 또 미웠다. 천벌을 받았으면 하며 미워했다. 그녀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쏟아졌다. 나보다 한참 어린 그녀를 미워하는 데에만 3달이 소요됐다.  


그 무렵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말 그대로 빨래를 널다가) 문득 4-5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내 상사의 상사와 아주 가까워지면서 (나를 괴롭힌 그녀 만큼의 극단적 건방짐은 아니더라도) 오만함과 미성숙함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었다. 아픔의 크기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정의하는 것이기에 나의 건방짐이 준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나는 감히 말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아마 나도 내 상사와 더 가까웠다면 또 그 상태로 더 오랜 기간을 보냈다면 언젠가 그녀처럼 선을 넘는 무례함으로 누군가를 극단적으로 괴롭혔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그녀에 대한 미움이 아주 아주 조금은 사그라졌다.


여전히 나는 그녀가 밉지만 더 이상 그녀 때문에 느꼈던 비참함 때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잠을 못 이루지는 않는다. 그전에는 내 머릿속 그녀라는 바구니가 나쁨 100%의 새까만 색이었다면 어느새 그 바구니는 착함과 나쁨이 섞인 짙은 회색빛으로 변했달까? 여전히 흰색(착함)은 아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1번이 끝난 것이다. 여전히 마음에 아프고 비통한 기분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그 감정이 나를 잡아먹을 정도의 수준이 아닌 정도로 진정이 됐다면 2번으로 넘어갈 수 있다.



#2 [상황 이해를 위한 질문] 나에게 묻기
- 아픈 나를 돕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다시 나와 나의 대화이다. 내 이름은 영희다)


영희는 어떤 게 제일 힘들었어? 그걸 알아야 내가 영희를 도울 방법을 알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제일 힘들었던 건 나에게 무례한 사람을 그렇게 행동하게 내버려 두었던 나의 모습이야. 분명히 말을 하긴 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았어. 그때 내가 다른 방법들로 날 지켰다면 이렇게 비참하게 당하지만은 않았을 거야

정말 그렇겠네 그게 너무 힘들었겠다  그때 나를 못 지켰던 이유가 무엇인 거 같아?

내가 어떻게 말을 하는 게 맞는 건지 또 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방법조차 몰랐어

그럼 영희를 돕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걔때문에 내 커리어까지 망쳐버린다면 진짜 더 시간이 지났을 때 더욱더 속상할 거 같아 그만두고 싶진 않아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영희가 회사에 돌아가기 위해 그럼 어떤 것을 도와주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 말이야 사실 이것 말고도 되게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다 묻고 배우고 싶어 내 마음을 지키는 법도 배우고 싶어

그래 정말 좋은 생각이다 영희야 내가 그럼 한번 찾아볼게


아픈 내가 안아파지려면,
또, 같은 일로 다시 아프지 않으려면,
내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여기서 꼭 기억할 점은 1번의 감정해소가 끝난 후에 2번으로 넘어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전에는 넘어가려 하지 말자.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내가 나에게 답을 할 수는 있지만 꼭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답으로 나오고 나도 모르게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사실 나의 의사 선생님도 나에게 아직 2번으로 가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절대 그 어떤 결정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내가 다 회복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내 감정이 활활 불타고 마음속에 화산이 터지고 있는데도 그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엉엉 울다가도 나를 도우려면 뭘 해야지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믈리에가 되고 싶다면서 와인 수업을 듣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땄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하등 쓸데없는 행동이었다. 와인을 알게 된 것은 좋지만 나의 마음에도 회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말에 성취감도 들지 않았다.) 당시 나는 분노에 사로잡혀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을 고소하려고 법적 대응 방법도 알아봤는데 만약 정말 그랬다면 어땠을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3 [능동적 도움 제공] 아픔에 빠진  나를 도와주기 위한 활동들을 실행하기
- 다시는 내가 같은 아픔에 상처받지 않도록

마지막 단계는 내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나기가 걷히고 보이는 청량한 하늘처럼 마음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곳에는 결국 맑은 정신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깨끗해진 하늘 사이로 저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이듯 내가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정말 나를 도와줄 방법들이 떠오를 것이다.


소나기처럼 맑아진 정신으로 내게 필요한 도움을 나에게 주자.

당시 나는 나를 아프게 했던 상황들에서 나를 어떻게 지켜야 했었는지를 간절히 배우고 싶었다. 실제로 이를 배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커리어 코치를 찾았다. 내가 겪었던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또 이럴 때 내가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는지를 물었다. 커리어 코치들은 이미 이런 경험에 도가 튼 분들이라 일단 듣자마자 거의 자동반사처럼 정말 힘들었겠다며 나를 위로해 주셨다. 거기서도 은근한 카타르시스가 오지만 무엇보다도 동시에 그들은 나에게 유용한 팁들도 정말 많이 알려주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내가 커리어 상담을 진행했다는 점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나를 도울 행동을 내가 직접 찾아서 나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분명 인생에 고통은 있을 것이다. 또 그 고통에 끝도 없이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눈물을 충분히 흘릴 수 있게 스스로를 기다려줄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눈물이 그치는 날이 온다면 그런 나를 꼭 안아준 후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이제는 안다.


과거의 나에게 일어난 아픔들을 되돌아보았을 때 당시의 나는 고통과 슬픔과 같은 감정들을 부정적인 개념이라 생각했다. 눈물이 나면 눈물이 나지 않게 큰 한숨을 내쉬며 마치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는 것 마냥 내 감정을 장막으로 덮어버렸다. 보이지 않게 감쳐두면 일주일 후 한 달 후 때로는 더 긴 시간 후 다시 커튼을 걷어 보았을 때 더 이상 시꺼멓게 타버렸던 내 마음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치료가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상처들은 더욱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으로 가라앉아 나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옭아매었다. 쌓이고 쌓인 상처들은 어느새 나도 모르는 새 내 몸보다 더 커진 굴레가 되어 나를 잡아먹을 만큼 커져버렸고 더 이상 그 어떤 상처도 받을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내가 힘들 때 내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이라도 알게 됐기에 남은 30+연간 확인해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미 나의 무의식 저편으로 건너간 내 아픔까지 이 방법으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앞으로 오는 아픔들에 대해서는 내가 나를 어루만져 주리라고 또다시는 내가 같은 아픔으로 상처받지 않게 내가 나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나를 온전히 망칠 수 있는 것도
또 온전히 치료해 줄 수 있는 것도
결국엔 나, 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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