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서울로 전입신고가 되어있다. 그러므로 서울시민이다. 서울시에 살며 서울 지하철을 타고, 먹고 마시고 자는 나는 서울에 산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이방인인가 방랑자인가
원래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기에 혼자서 떠나는 걸까 아니면 이방인이라 늘 속할 수 없는 것일끼
내가 온 곳은 어디일까.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면 지방인데, 또 지방에 가기만 하면 미칠 것 같고(미치는 사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땅 음식들을 사랑하는데 이 땅이 싫고 저 외부에서 나는 이방인일테고 이 곳에서도 너는 별천지에서 왔니 소리를듣고
나는 별천지에서 온걸까 달나라에서 온걸까
우주가 인간의 뇌와 비슷하다고 했나 진화의 형태가 비슷하단 소리를 들었는데. 인터넷에서 한번 우린 모두 별의 자식들이다 (먼지와 가스가 뭉쳐져서 어쩌구 학술적인, 출처를 모를 소리였다)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럼 나는 이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고 다른 곳으로 갔어야했는데 잘못 떨어진걸까.
그런데 지구도 우주에 있고, 그럼 나는 우주인이 아닌걸까.
나는 내가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