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쉬운 걸 왜 틀렸어?"
원이가 틀린 건 달력 문제였다.
12월 24일이 무슨 요일인지를 맞히는 문제다.
맨 위칸에 요일이 표시된 12월 달력에 1일부터 20일까지만 채워져 있다.
나머지는 빈칸. 달력에서 20일은 일요일이다.
빈칸을 차례대로 채워나가면 24일은 목요일이 된다.
그런데 원이가 적은 답은 '금요일'
"원아 이거 봐. 24일은 목요일이잖아."
"이상한데.. 24일은 분명히 금요일인데"
원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거실에 걸린 달력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24일이 금요일이다.
"원아 이건 시험이잖아. 시험지에 있는 달력으로 계산해야지. 진짜 달력에 있는 날짜를 쓰면 어떡해."
"달력이 달라?"
"다르지 그럼"
.........
"근데 너 달력을 외우고 다니니? 24일이 금요일인 줄은 어떻게 알았어?"
"이번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잖아. 24일은 하루 전이니까 당연히 금요일인 줄 알았지"
"크리스마스가 토욜인 건 또 어떻게 알고.."
"특별한 날이니까 기억하고 있었지"
원이는 답이 너무 확실해서 문제지의 달력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런 맙소사.
예수님 생일 때문에 한 문제 틀렸구나..
주여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