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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렁색시 Jun 18. 2019

02. 국내여행 가이드가 필요한가요?

국내여행 가이드의 역할과 필요성

국내여행 가이드가 필요한가요?

가이드는 무얼 하나요? 

내가 지금 국내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는 햇수만 15년이 넘는다.. (물론 중간에 공백은 있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가이드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나는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에 국내여행 가이드라고 소개를 하면 거의 90%의 상대방은 나에게 다시 되묻는다. 5%는 모르면서 물어보지 않는다. “국내여행 가이드가 뭐예요? “ “국내여행에 가이드가 필요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는 살짝 딴따라 관광이에요?라는 뉘앙스가 있기도 하다)

그러면 나는 내 직업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 벌써 이 설명도 한지 십 년이 넘었다. 우리가 아는 국내여행은 흔히 말하면 예전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묻지마 관광. 그리고 아직도 일부 어르신들은 버스안내양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버스에서 뽕짝을 틀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술을 마시고 흥겹게 노는 그런 문화는 이제는 사라졌다. 음… 음성적으로 살짝 남아있을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버스에서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거나 할 경우에는 벌금이 부과가 된다. 이제는 단속이 되면 승객뿐 아니라, 버스 기사도 면허 정지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므로 그런 묻지마 관광은 많이 없어진 상태이다. 그럼 내가 하는 국내여행은 무엇인지 지인들에게 설명을 한다. 건전하게 여행지만 다니면서 설명해주고, 사진 찍어주고(이거는 필수는 아님) 전체적으로 일정을 조정하며, 사람들을 인솔을 한다. 절대 물건을 팔러 가거나 사게끔 영업을 하지도 않는다. 정말 여행만 하는 전문 국내여행 가이드이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절에 가서 그냥 건물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절의 창건 역사 그리고 전설, 역사적으로 중요한 내용 혹은 스토리. 그리고 놓치지 말고 봐야 할 포인트. 그리고 나는 포토 스팟도 알려준다. 그러면 가이드 없이 온 손님과 가이드와 함께 온 우리 손님들이 받는 감동과 감명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가이드는 보통 그 관광지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를 잘 안다. 그런 가이드를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방향으로 관람을 해야 내리막길이니 오르막을 피할 수 있는 그런 팁을 알려준다. 처음 오는 일반 손님과 전문 가이드와 함께한 단체 손님이 곳곳에서 차이가 난다.




여행친구이자 파트너 그리고 사진작가

그리고 아주 가끔은 혼자 오는 손님들에게는 친구가 돼어준다. 국내여행 가이드이지만, 함께 여행하는 또 다른 여행친구이자 파트너인 샘이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일정이 안 맞아서 같이 올 짝꿍이 없는 사람들에겐 내가 그분의 짝꿍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밥도 같이 먹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여행지에서 조금은 덜 외롭도록 챙겨주는 그런 짝꿍이 된다. 가끔은 짝꿍이랑 함께 왔지만, 높은 곳에 올라갈 때는 같이 온 일행과 마음이 맞지 않을 때는 다시 혼자가 되는데, 그때는 가이드가 다시 그 손님과 짝꿍이 되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에 순천만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꽤 힘들었는데,, 그렇게 혼자 온 손님, 일행 중에서 안 가겠다고 해서 혼자가 되 버린 손님,, 이렇게 서로 모르는 여자 6명이서 마치 한 팀처럼 서로 이야기를 하며 신나게 올라갔던 적이 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같은 장소에서 서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주고 뭔지 모른 동지애를 느끼며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손님들과 한결 더 가까워지고, 손님들도 아주 만족해하신다.



Customer Service(CS) 담당자


컴플레인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님을 설득하고 맞춰줘야 하는 CS담당자 역할도 해야 한다. 시시콜콜 좌석 위치부터 시작해서, 고객이 불만사항이 있으면 당장 얼굴이 보이는 가이드에게 컴플레인을 한다. 그러면 가이드는 여행사를 대신해 고객의 고충까지도 해결해야 하는 그런 역할도 해야 한다.




총괄 매니저이자 종합 엔터테이너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가이드는 총괄 매니저 역할을 한다. 여행사에서 이미 예약해 놓은 식당에 다시 전화해서 최종 인원 체크와 준비사항 부탁을 해야 한다. 식당에 거의 도착할 때는 또 전화를 해서 곧 도착하니 준비를 해달라고 다시 부탁을 한다. 그래야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숙박 행사를 갈 때는 숙박하는 시설(모텔 혹은 호텔)에 전화를 해서 최종적으로 방의 개수를 확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관광일정 시간 역시 계산해서 적절하게 분배해서 안내도 해야 한다.

그래서 국내여행 가이드는 학교 반장처럼 총무, 안내자, 사진가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종합 엔터테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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