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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by 김규성

기쁜 일은 잠시였고 생활은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불편하다


그도 슬픔을 피하거나

고통을 나누지 못하여 몸받이로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었


그늘에 쉬며 밥 먹고 비를 피하고 잠시 머리 씻어내는 바람을 맞으면서도

수고를 말해 주는 이는 없었다


흥망은 무겁게 바라보았다

살아가는 누구의 짐을 대신해주지 않았다

환란의 막이가 되지 못했다


때 되면 내려놓을 줄 알고

보고 들은 이야기는 풀어내지 않았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시간을 떠나보내는 이들에게

기억으로 들어앉는다


날 받아 그에게

떡과 과일을 차려 술 올리며 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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