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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한 때-

by 김규성 Feb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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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늦은 퇴근으로 아내와 뼈다귀 해장국 한 그릇

눈에 확 들어오는 책꽂이가 있었습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문청시절 샀다가 어려워서 못 읽고 내버린 책들이었습니다.

시적이지 못하게 대뜸,

이거 누구 거여요.

우리 집 신랑껀데 볼 사람 그냥 빌려줄 테니 가져다 보고 반납하랍니다.

바깥 사장님은 지금 뭔 일하세요.

여기 식당 해요.


잠시 후 연탄집게 들고 들어오는 남자@  


한 때는 미쳤었는데 다 소용없다고 애써 피합디다.

벽에는 붓글씨에 그림 몇 점 걸려 있고 하, 이 양반

아깝다란 생각.

좀처럼 쓰지 않는 명함 한 장 건네며 버렸던

책 두권 빌렸어요.

초발심으로 벽에 내건

<목림삼산> < 방하착> 사이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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