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일은 잠시였고 생활은 늘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불편하다
그도 슬픔을 피하거나
고통을 나누지 못하여 온 몸받이로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었다
그늘에 쉬며 밥 먹고 비를 피하고 잠시 머리 씻어내는 바람을 맞으면서도
수고를 말해 주는 이는 없었다
흥망은 무겁게 바라보았다
살아가는 누구의 짐을 대신해주지 않았다
환란의 막이가 되지 못했다
때 되면 내려놓을 줄 알고
보고 들은 이야기는 풀어내지 않았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시간을 떠나보내는 이들에게
기억으로 들어앉는다
날 받아 그에게
떡과 과일을 차려 술 올리며 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