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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by
김규성
Apr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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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정이 순하고 악착같지
하루
이틀에 걸려 익숙해진 몸짓이 아닐세
깎아지른
절벽도 찰싹 달라붙어 다니지 않았던가
폭설이야 처음이겠냐만 베어 넘기고
깎아내리니
마땅히 살만한 데가 있어야지
주린 배를
참다 참다 내려와 뭘 배불리 먹었겠어
발굽을 하늘에 들고 누웠으니
이제 막 에미 품 뗀 듯한데
울타리를 넘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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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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