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오래된 느티나무
그늘만 좋을 뿐
꽃은 먼 곳에 피는지 볼 수가 없고
열매는 하 지난 시간 미래에 있다고 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 주말농장에서
별나게도
볼품없이 헐렁한 프로축구 선수 유니폼 차림의
사내가 잦아든다
따라 마시는 뜨뜻미지근한 물이
실패하기도 하고
별 맛이 없이 밋밋하게 담아내기도 하는 그의 생활 솜씨
오이 하나 뚝 분질러 건네주었다
그저 거무튀튀했다
사람이 되려는 첨단의 기술문명을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