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푸른 물이 들고 흙인지 때인지 깊게 배인 여자는 깍지를 까고
남자는 목핏줄이 불끈하다
스티로폼, 온몸을 받아낸 옴팡한 자국
햇살은 따갑고
비린내 고순내 지린내
혼자 사는이가 나왔고 노인은 지팡이로 기웃하고
우는놈 자는놈 뛰는놈
맞잡은 손으로 애정 과시하는 날
하릴없는 장꾼도 있다
배고픔은 장 속에 남아 풀리지 않는다
기웃거리고 묻고 신기하게 흥정하다 갈 길이다
바위같은 바람같은 먼지같은 소리같은 곳에서
접점이자 극점에
부대끼고 생활한다
나도 아내와 새끼들을 데리고
싸네 비싸네 지껄인다
어쩌다 오일장 고구마 줄거리에 따라 나온 벌레 한 마리가
머리 주억거리며 초록을 갉아먹고 있다
저놈이 왜
앞으로 어찌 될지 참을 수 없는 의문이지만
*제목은 칼 마르크스가 정의한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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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2020. 9. 27.
201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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