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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죽

by 김규성

빠르게 늘 푸르게 자라야 한다

와 와 우

시원하게

시끄럽게


오직 선택하고 집중한 한줄기

낭낭창

매듭 꺾어 신명을 불어넣어야 가락


토대없는상부란없어요

개처럼달리긴해요 *


만고에 나무의 이치를 거슬러

잎줄기에서 번 영양으로 뿌리가 촘촘히 번다

누렇게 변해가는 성장이 단단하다

침샘은 한껏 고이고


자극적이게 얼얼한 맛, 다디단 짬뽕 랩을 뜯어낸다

요즘 젓가락이 다 대나무네

유연한 흥이 지나고 나면 허기 허기가 온다

볼까 말까 한 흔들림 순간의 명작 꽃이 앞에 놓인다

백 년은 한 번



* 배달노동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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