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호
최소 15년 이상 좋으나 미우나 늘 친구였던 세 여자가 함께 서로의 취향을 나눕니다. 문화 문외한의 문화탐방기 <월간 세여자> 8월 창간호.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 중 매 달 세 가지 아이템을 선정하여 지극히 간결하고 소소한 추천사를 곁들여 소개합니다.
<Contents>
여자 1. <이달의 책>
여자 2. <이달의 상품>
여자 3. <이달의 노래>
본격 휴가철을 맞이하여 휴가지 혹은 여행길에 읽을만한 8월의 책.
으스스한 공포나 호러 소설을 볼 만한 담력은 없고, 달달한 연애 소설을 읽기엔 지나치게 더운 계절. 여자 1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은 'medium size'의 간(liver)을 가진 이들에게 알맞을 거라 생각한다.
미리 읽고 추천하는 이달의 책, 그 첫 번째 추천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셜록 홈즈 시리즈 "모리어티의 죽음"이다.
학창 시절 학급 문고나 도서관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시리즈 중 하나인 셜록 홈즈.
코난 도일의 작고 이후에 그의 재단에서 인정한 유일한 셜록 홈즈 작가인 앤터니 호로비츠의 두 번째 셜록 홈즈. 영드 <셜록>처럼 21세기의 셜록 홈즈는 아니지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이어가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틀려먹은 추리 때문에 마지막 결말을 확인하고 앞 장을 다시 넘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평도 찬사도 시리즈가 계속되어야만 가능한 것. 그런 의미에서 셜록 홈즈가 코난 도일 경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다시 시작된다는 것은 엄청나게 반길만 한 일일 것이다. 무려 400페이지 이상의 꽉 찬 분량을 자랑함에도 셜록 홈즈와 모리어티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 라이헨바흐 폭포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참을성 없는 독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셜록 홈즈로 분한 영화를 떠올리면서 읽으면 라이헨바흐 폭포의 물줄기가 떠오르면서 무더위도 함께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꽤나 소녀팬이 많다고 알고 있는(나 역시 열렬한 팬이지만 이미 소녀가 아니다.) 요 네스뵈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으로 비교적 초기작인 <레드 브레스트> . 붉은 젖가슴을 상상하시면 곤란하다. 가시를 삼킨 진홍가슴새의 전설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넘나 든다. 개인적으로 요 네스뵈 소설의 주인공인 형사 해리 홀레를 미드 '닥터 하우스'의 하우스로 상상하며 한번 잡으면 멈출 수 없어서 신혼여행에도 들고 갔던 그 시리즈건만! 레드 브레스트는 무아지경 책 속으로 빠져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작품을 읽지 않고서는 이후 해리 홀레의 로맨스를 이해하는 데 심각한 결핍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라는 두리뭉실 하지만 나중에 가면 무릎을 치게 될 단서를 드리고 싶다.
아래 사진은 올 여름 휴가 사진처럼 보이시겠지만 사실은 초여름에 갔던 태국 출장 마지막 날 사진이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을 300여 페이지 까지 읽으면서도 이전의 해리 홀레 시리즈와 달리 좀처럼 몰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저 출장이란 환경 탓일 수도 있다. 아무렴.
위 두 소설이 탐정 소설, 스릴러라서 이 책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강의하는 정민석 교수의 만화로 읽는 해부학 이야기이다. 여자 1의 학부 전공은 Nursing 이었다. 대부분의 간호학과에서는 아마 지금도 2학년 때 전공 과목의 기초가 되는 해부학과 생리학을 필두로 여러 골치 아픈(지금 생각하면 재밌었던 기억인데 그때의 일기장을 보면 뭔가 공부 때문에 잔뜩 괴로웠던 것 같다.) 기초 과목들을 배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해부학적 지식들을 병원 바깥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그런 책이다. 공포영화의 영향으로 '해부학'하면 어쩐지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으스스한 해부학 교실은 온데간데없고, 해부학 수업을 참관하는 느낌이 든다. 십대의 자녀와 함께 보내는 휴가라면 이런 책을 함께 읽는 것도 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결정적인 것은, 꼭지마다 저자가 신문에 연재했던 만화가 수록되어 있고 만화에 대한 첨언이 본문이다. 한마디로 진입 장벽이 낮디 낮으면서도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는 그런 책!
여자에게 꼭 필요한 여름철 속눈썹의 모든 것!
동양인 눈에도 핏이 잘 들어 맞는 느낌! 속눈썹 전체가 한 번에 예쁘게 집혀 올라간다. 눈썹 뽑힘 현상도 더 이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눈썹 고데기나 타다만 성냥개비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아침 6시에 화장을 하고 나와서 밤 12시까지 단 한 번도 눈 빛 시꺼먼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초강력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물 뿐만아니라 땀이나 유분, 피지에도 강한 슈퍼가드 폴리머를 사용하여 여름철 감당할 수 없는 개기름에도 눈화장만큼은 흔들림이 없다. 위로 쳐든 속눈썹을 절대 처짐 없이 하루 종일 지탱시켜 주는 그대는 팔방미인 매력쟁이
하루 종일 화장 속에서 갑갑했을 얼굴에 휴식을 주자. 하루 종일 끄떡없던 키스미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도 티스 딥 오프 오일 앞에서는 금세 꼬리를 내린다. 피부 자극 없이 각질과 블랙헤드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휴지나 화장솜으로 닦아낼 필요 없이 물로 세안해 주면 끝!
by Sergio Mendes
(Feat. Black Eyed Peas)
#감상
무더운 여름날을 견뎌낸 그대를 위한 축제.
해 질 녘 물가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벼운 옷만 걸치고 통통 튀는 리듬에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노래.
#제목
Mas Que Nada는 포르투갈어이고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But, that is nothing 정도이지만) no way(안돼), whatever(뭐든 어때)를 뜻한다.
#가수와 곡
1963년 브라질에서 히트를 친 조르제 벤의 노래를 보사노바의 황제라 불리는 Sergio Mendes(세르지오 멘데스)가 리메이크하고 the Balck eyed peas(블랙 아이드 피스)가 피처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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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퀘나다에서 '예쓰 예쓰욜' 이 나올 때마다 DJ DOC의 이하늘이 생각나고, 삼바 리듬은 유재석을 떠올리게 해서 어깨가 더욱 들썩들썩.
-Owl city
#감상
쏟아지는 별에 벅찬 가슴.
뛰어놀다 바람 부는 풀밭에 등을 대고 누웠는데 예상치도 못한 별빛 세례에 우와-만 연신 외치게 되는 그 감동,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뛰어들어왔을 때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선생님이 쏘는) 탄산 음료의 감동이 느껴지는 노래.
#제목
Fireflies는 반딧불이, 다른 말로 개똥벌레를 뜻하는 영어의 복수형 명사이다. (firefly 반딧불이)
#가수와 곡
Owl City(아울 시티)는 미국 출신으로 Synth Pop(신스팝)을 21세기에 부활시킨 일렉트로닉 팝 뮤지션이라 불린다. 신시사이저에 현악기를 곁들인 연주가 신비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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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시티가 2007년에 데뷔했는데 데뷔 전까지 코카콜라 창고에서 일하는 청년이었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지하에서 악기도 없이 컴퓨터로만 밤샘 음악 작업으로 고충을 달랬다는데 그런 환경에서 이런 통통 튀는 음악이 나왔다는 건 뭔가 모를 배신감.
소셜로 인기 얻어 데뷔한 가수라 인생 역전한 건데 그것도 매일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나같은 (미생)입장에선 뭔가 모를 분노.ㅠ (내가 삐뚤어진 것일지도...)
- Sam Ock
#감상
고생한 하루에 대한 위로와 보상.
여유롭게 늦잠을 즐기고 난 주말 오후 몸을 일으켜 블라인드를 올리기 전 먼저 플레이해야 할 것 같은 햇살처럼 싱그럽고 보송보송 간질간질한 노래.
#제목
Beautiful People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가사 내용상 사랑에 빠진 남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수와 곡
Sam Ock(샘옥)은 이름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재미교포 2세이다. 감미로운 보컬과 랩, 건반과 드럼,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해낸다는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2012년 데뷔)으로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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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옥의 뷰티풀 피플을 제프 버넷이 프로듀싱 했나?라고 착각할 만큼 색깔이 비슷하다고 느낀 건 나만의 착각? 제프 버넷이 질릴 때쯤 접하게 된 샘옥. 노래만 들을걸... (샘옥의) 외모를 이미 봐버려서... 뭔가 노래의 달달함이 반감되는 기분... 외모 지상 주의는 아니지만 생각한 외모랑 일치하지 않잖아;;;
매달 3, 13, 23일에는 위의 추천 도서, 상품, 노래와는 다른 특정한 주제를 가진 상품과 도서, 영화에 대하여 세여자들의 수다를 풀어씁니다.
월간 세여자
[세여자의 시선 8월 주제 '남편']
3일 상품리뷰 '짜왕'
13일 영화리뷰 '나를 찾아줘'
23일 책리뷰 '허즈번드 시크릿'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5년 8월 <월간 세여자> 창간호 written by 여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