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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여자 Aug 14. 2015

세여자의 시선 (8월 13일) - 전반

8월의 영화: 나를 찾아줘 (Gone Girl)

세여자 333 프로젝트 8월의 주제는 '남편'입니다.


그 주제에 맞춰 상품 리뷰(3일) 짜왕/ 영화 리뷰(13일) 나를 찾아줘/ 도서 리뷰(23일) 허즈번드 시크릿을 기획했습니다. (오늘은 13일이고, 3일에 해당하는 상품(짜왕)의 리뷰는 이미 발행되었으니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보통 사람도 입이 떡 벌어질 것이거니와 기혼자 또는 혼기가 꽉 찬 남녀라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영화 '나를 찾아줘 (Gone Girl)' 

세여자의 시선 - '전반'에서는 영화 전반에 대해, 세여자의 시선 - '후반'에서는 세여자의 (제 멋대로) 리뷰로 구성했습니다.


---------- Spoiler Alert  ----------



각자의 시선은 영화 전반이나 특정 장면을 언급하며 표현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도 스포가 있습니다.

잔. 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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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원래도 살인이나 스릴러에 대해 잘 쓰는 미국 작가인 길리언 플린의 작품, Gone Girl이 이 영화의 원작이다. 이 Gone Girl이 번역서가 출판될 당시 '나를 찾아줘'로 2012년 미국에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당해) 가장 주목할만한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이 책의 목차는 이러하다.

1부 남자, 여자를 잃다
2부 남자, 여자를 만나다
3부 남자, 여자를 되찾다

대부분 남자 주인공(닉)의 1인칭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간간이 여자 주인공(에이미)의 1인칭 시점으로도 진행된다. (사실 난 원작을 읽지 않았다. 이 영화의 리뷰를 쓰려고 원작도 함께 검색을 하다가 출판사에서 발췌해놓은 몇몇 구절들을 읽으니 전체를 읽고  싶어졌다. (마치 고등학교 때 언어 영역이나 외국어 영역 지문 중에 흥미로운 게 나오면, 시험은 뒷전이고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 미쳤었던 것처럼) 그래서 이 글을 쓰다 말고, 책을 주문했다. 세상에. 이렇게 공감되는 문구가 많다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흐엉 ㅠ))


그는 나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는 두렵다. 뭔가가 잘못될 것 같은, 크게 잘못될 것 같은 두려움. 훨씬 더 나쁜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렵다. 나는 닉의 아내가 아닌 것 같다. 사람인 것 같지도 않다. 나는 소파나 뻐꾸기 시계처럼 싣고 내려지는 것이다. 물건, 그것도 쓸모없는 물건. 나는 필요하다면 쓰레기장에 던져질, 강 속으로 집어던져질 어떤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진짜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 p.159


닉은 나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가 사랑한 것은 진짜 내가 아니었다. 닉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를 사랑했다. 나는, 내가 종종 그러듯이, 특정한 인격을 가장하고 있었다.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어떤 여자들이 정기적으로 패션을 바꾸듯, 나는 인격을 바꾼다. 어떤 페르소나가 기분이 좋을까, 남들이 어떤 걸 갈망할까, 요즘은 어떤 게 유행이지? --- pp.341-342


외동아이에게는 불공평한 책임이 따른다. 외동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은 부모를 실망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죽어서도 안 된다. 주위에 자신을 대체할 어린애가 없으니까. 어린애는 자기 하나뿐이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완벽해지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권력에 흠뻑 취한다. 독재자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 p.397




우리나라에서 2014년 10월 29일에 개봉했던 나를 찾아줘(원작 제목: Gone Girl)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소셜 네트워크(2010),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을 연출했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마이크로폰을 잡았고, 불륜설과 유모 임신설로 장안의 화재가 된 밴 애플렉(중년 배트맨)이 남자 주인공인 '' 역을, 꾸뻬 씨의 행복여행(2014), 해피 홀리데이(2014)의 (옥스퍼드 영문학 학사에 빛나는) 로자먼드 파이크가 여자 주인공인 '에이미' 역을 맡았다.


제작사가 밝힌 이 영화의 줄거리는 위와 같다. 그보다 디테일하게 쓰거나 다음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줄거리도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쓰일 테니까.









'세여자의 시선 (8월 13일) - 후반' 으로 이어집니다.



Written by 여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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