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수지에게서 온 편지
우리 패밀리의 헬리곱터맘 수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지금은 하와이에 살고 있는 미미패밀리 헬리콥터맘 수지에게서 장문의 편지가 왔다. 미운 그러나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고 힘들어할 나를 꼭 안아주고 싶다며. 그리고 어떤 감정이 올라오든 간에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호흡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라고 말하는 그녀, 그녀도 한때는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자신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지금은 용서했다고.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말이다. 그녀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위안이 될까. 수지의 따뜻하고 넓은 품에서 아이처럼 안기고 싶다.
2025년 7월 4일
사랑하는 라나에게,
나는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어. 연로하신 부모님을 뵈러 왔거든.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7월 4일이야. 지금 너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독립’을 경험하고 있겠지. 너에게 생명을 준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영혼의 다음 여정으로 나아가셨으니까.
내가 거기 있었다면 너를 꼭 안아주었을 거야, 내 친구. 그리고 이렇게 말했을 거야. “우리 삼성 아파트로 와서 잠시 머물러. 네가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아파트 한쪽 공간을 쓰고, 누군가 곁에 있어주길 원할 때는 내가 그냥 곁에 있어줄게. 네가 울고 싶을 때, 화가 날 때, 슬픔에 잠길 때, 또는 어떤 소중한 기억에 웃음이 터질 때 그냥 함께 있어줄게.”
지금 너는 감정의 불길을 통과하고 있어. 온몸이 감정으로 생생하게 깨어 있고,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가득하겠지. 다시 말해서, 너는 부모의 죽음을 겪는,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경험 속에 있는 거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겠지. 부디 너 자신에게 다정해지길 바라. 지금 모든 질문에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지금 느껴지는 감정 속에 머물러도 괜찮아. 아니면 한동안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아도 괜찮고.
너 자신을 중심에 세울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을 붙잡아보길 바래.
햇살 속 먼지들이 춤추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자연 속으로 나가 나무 아래 누워보거나, 잔디밭 위를 맨발로 걸어보거나
날지 않고 땅 위를 깡충깡충 뛰는 참새를 지켜보거나
살아가기 위해 먹고, 깨끗한 음식을 통해 스스로를 보살피거나
엡솜 솔트를 풀어 목욕을 하거나 – 네 몸이 정말 좋아할 거야.
사랑하는 라나야, 부모는 완벽하지 않았을 수 있어. 아이들은 그 대가를 치르지. 그들도 그들의 부모, 어린 시절, 사회적 압박 속에서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해 부모가 되었을 뿐이야. 너와 부모 사이의 고통을 초월할 수 있어. 그러면 너는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어. 시간이 걸릴 거야.
용서는 도움이 돼. 나는 내 부모를 용서했어. 내 영혼을 편안하게 해 주었거든. 그들이 했던 일, 하지 않았던 일들… 아직 기억나지만 이제는 아주 멀리 있어. 난 앞을 볼 수 있게 되었어. 부모에 대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하지 않아. “왜?”는 뒤를 보는 것이고, 나는 앞을 보고 싶거든. 그저 너를 자주 생각하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 포옹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아줘.
어제는 한 상점에서 정말 멋진 니트 맥시 슬림 드레스를 봤어. 크림색에 옆 트임이 있고, 캡 소매가 아주 예뻤어. 순간 너, 라나가 이걸 입으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넌 내가 꾸미고 싶은 인형 같아서, 너한테 입힐 옷을 고르는 걸 너무 좋아해! 내가 이런 스타일리스트 꿈을 너 덕분에 실현하는 거 알아줘서 고마워. 남을 위한 옷은 잘 고르는데 정작 나를 위한 건 못 고르니까 말이야.
그런데 도대체 우리 언제 실제로 만나는 거야? 미미와 매트가 작은 축하 파티 같은 걸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몰라. 나는 8월에 미미를 볼 예정이야. 우린 지금 하와이 호놀룰루에 살아. 미첼은 2024년 11월에 은퇴했어. 개인적으로는 그가 좀 더 일했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지.
3~4주 전에는 내 생애 최악의 폐렴을 앓았어. 호흡이 안 돼서 이틀 동안 응급실을 두 번이나 갔지. 약을 8종류나 먹었는데, 몸이 정말 힘들었어. 너무 무기력했어. 하지만 감사한 점도 있어. 약에 접근할 수 있었고, 아주 천천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지금은 짧은 시간이나마 대화도 가능해. 전에는 기침 때문에 목소리도 잃었었거든. 지금은 3~4시간 정도 움직일 수 있지만, 그 후엔 완전히 지쳐버려. 미국에서는 폐렴이 매년 세 번째로 많은 사람을 죽게 하는 질병이래. 난 운이 좋았어. 더 나빴을 수도 있었지.
그러니 내 친구, 네가 해야 할 건 알지? 코로 짧게 두 번 들이쉬고, 깊게 한번 더 들이마신 후 천천히 내쉬는 거야. 이 호흡을 매시간 반복해 봐. 너의 몸속 긴장을 낮춰줄 거야.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이걸 해봐.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 넌 혼자가 아니야, 내 친구야.
사랑을 담아,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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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4, 2025
My dear Rana,
I’m in Los Angeles California now, visiting my elderly parents. It’s Independence Day here in the USA, July 4. Now you’re experiencing independence like never before because your dear father who gave you the gift of life has moved to the next stage of his soul’s journey.
If I were there, I’d hug you my friend. I’d say come over to our place at Samsung building and stay awhile. You could have one end of the apartment for when you want to be alone and when you want somebody you trust to just be, just sit with you and when you want to cry, be angry, feel steeped in sadness and laughing at some cherished memory,
You’re walking thru emotional fire now, raw with emotions, your brain snagged on all kinds of thoughts. In other words, you’re in the complete human experience of a parent’s death, and mortality trying to make sense of it all. Will you be gentle with yourself? You don’t need answers to everything now, It’s okay to just be in the moment of feelings. Or feel nothing for awhile. See if you can catch these kinds of moments to center yourself:
Watch the dust particles in a ray of sunlight.
Get out in nature and lie down under a tree or walk barefoot on grassy earth.
See if you can catch a sparrow hopping in the ground instead of flying.
Eat to live. Nourish yourself with clean foods.
Soak in a bath with epson salts. Your body will love it.
Darling, parents can be completely flawed in their parenting skills and the children pay the price. They did the best they could since they learned whatever from their parents and childhood and cultural pressures. You can transcend the angst between you and your parents; and in doing so, you will become a better parent yourself. It’s gonna take time.
Forgiveness helps. I’ve forgiven my parents to ease my soul. Whatever they did or didn’t do I still remember, but it’s way in the distance now and all I can do is look forward. I don’t ask “ why” anymore about my parents and how they were with me. “Why” is looking backward not forward.
Just know that I think of you often and smile warmly. and sending you hugs.
Just yesterday I was in a store that had this fabulous fine knitted maxi slim dress with a slit, in cream color, incredible cap sleeves, and I thought you, Rana, would look so amazing. You know you are my dolly and I like to pick clothes for you to try! And you’re so sweet to indulge my inner stylist dreams. I’m good at finding clothes for other people, but not for myself as you all know!!
So when the hell are we gonna visit in person? I know that Mimi and Matt wanted to do some sort of simple celebration party. Don’t know any of the details. I’m actually gonna see Mimi in August. We live in Honolulu Hawaii now. Mitchel retired in November 2024. Wish he didn’t from a $ perspective.
About 3-4 weeks ago I the worst case of pneumonia I ever had in my life. I went to emergency twice in two days because I couldn’t breathe. I’ve been on eight medications and they’re really tough on my body. Felt so fuking helpless. The good news is that I’m grateful that I had access to medication and I am very slowly incrementally. I am feeling better each day. I can actually talk now for very short periods of time Previously I had lost my voice from all the coughing.
Now, I can move around and do stuff for three or four hours and then collapse from the fatigue of all. Pneumonia is the third killer of people per year in the United States. I’m lucky. My case could have been worse.
Well my girl, you know what to do right? Take two quick breaths in through your nose and then a deep breath and slowly exhale. and do this over and over again every hour to reduce you stress inside your body start with breath. Do this when you don’t know what to do. Deep slow Breathing in and out. You’re not alone my friend.
Luv,
Susie
패밀리 티셔츠를 입고 웃고 있는 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