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델마와 루이스처럼, 그레이스와 프랭키처럼

한국와 미국으로 떨어져 지낼지라도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하자

by Rana

오늘 미미가 미국으로 돌아간다. 2019년 6월 브런치 모임에서 만나서 3년2개월을 매일 붙어있던 우리였다. 미미의 귀국이 결정되자 그녀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그럼, 이제 라나는? "


나도 마찬가지다. 내 주변에 내가 맨날 미미와 붙어 다니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미미가 완전 미국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럼 앞으로 단짝이 없어져서 어떻해요?"


D-1

미미 출국일 전날, 수지 (2021년 8월 우리 6명 미미패밀리중에서 가장 먼저 미국으로 돌아간 인디안 어메리칸)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녀는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걱정스럽게 묻어 있었다.

"라나, 잘지내고 있어? 너한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싶어서 문자를 보내. 지금 너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할수 있어. 내가 한국을 떠나 미국을 올때 그랬거든. 내가 한국을 떠날때 한편으로는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기뻣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와 미미, 그리고 제리와 코코를 두고 와야해서 슬펐어. 살면서 의미있는 우정을 찾는게 쉽지 않다는거 우리 모두 알잖아.


미미가 나랑 너에 대해서 얘기할때면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만 이야기 해. 나도 마찬가지야. 너를 만난것은 정말 행운이야. 이별이란 슬픈 고통이야. 그러나 너는 이를 통해 깨달음을 갖게될것이고 더 강해질꺼야. 미미와 너는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꺼야. 너희들의 우정은 정말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그런 소중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는 싶어하나 가질수 없는거야. 너는 정말 행운아야. 그러니 힘들다고 니 주변의 그냥 의미없이 지나가는 사람한테 다가가지는 마. 나도 외로울때 누군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그 사람 옆에 가서 그의 친절함을 계속 느끼고 싶고 나에게만 집중토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럴때마다 나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소중한것들에 대하여 감사해하며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평정심을 찾아 더 이상 외로움에 파묻히지 않으려고 해. 너도 한번 시도해 보는것이 어때?


나는 지금 너의 고통을 똑같이 느끼고 있고 그런 널 꼭 안고 있어. 너를 만나고 많은 즐거운 추억들을 함께 할수 있었음에 깊게 감사하고 있어. 우리는 다시 만날거야. 그것도 이른 시간에. 그러니 감사하며 매일을 살자. 사랑하고 사랑해~"


D-day

미미를 픽업해서 동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8시 40분에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벨라(11세된 미미의 단짝 비글)의 항공편에 넣어서 보낼 케이지를 트렁크에 두고 미미의 빅팩, 러기지 등을 운전석 뒷자석에 두고 동대구역환승센터로 출발하였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우리는 옛날 추억을 되새기다가 서로에게 쓴 편지와 엽서를 꺼냈다. 살짝 눈물이 날려고 했으나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웃어 버렸다.


출국 체크인을 하고 벨라를 케이지에 넣어서 화물 담당자에게 인수인계를 하는데 미미랑 떨어져서인지 계속 울어댄다. 미미는 맘이 안좋은지 가여운 벨라 라고 말한다. 벌써 시간이 1시 30분이다. 비행기는 4시 20분발이다. 이제 작별해야 할 시간이다. 미국에서 쓸 심 카드 구매를 마지막으로 출국 심사대로 가기 위한 입구로 이동했다.


"오케이" 하면서 미미가 획 돌며 두팔을 활짝 펼친다. 그녀를 안았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겁다. '잘가'라는 소리를 하면 눈물이 나올것만 같다. 그래서 아무말도 못했다. 포옹을 풀면서 그녀 얼굴을 보니 마스크 위로 찡그린 이마가 벌써 촉촉한 눈물을 애써 참고 있는것 같다. 나는 목이 메어서 말을 꺼낼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두 팔을 흔들었다. 그녀도 그랬다.



미미에게


우리가 헤어지는 날이 오고있다. 나는 실감할수 없었고 인식하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모든 과정들이 우리에게 이별이 바로 앞에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2019년 6월에 만나 우리는 바로 Go Naked가 되어 한국식 목욕문화를 즐겼지

너는 나를 미미패밀리에 넣어 주고 우리 패밀리는 많은 경험을 같이 했지


너를 통해서 정신적으로 스무살에 머물던 오십의 내가 지금의 성숙한 라나가 되었지

우리는 함께라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었어


하루는 내게 말했지. 나는 니를 날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그러나 지금은 내가 너에게 말할 순간이다. 너로 인해 나는 날수 있었다고.


너를 통해 넓혀진 세상보는 눈으로, 그 어른스러움으로 행복하게 즐겁게 살으려고 해


사랑해 내친구 미미

델마와 루이스처럼, 그레이스와 프랭키처럼 우리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하자



Dear Mimi, my sister


The day is really coming

I couldn't realize it yet and didn't even try to recongnize it.

However all the series of processes are telling us the day is just in front of us.


We met in June, 2019 and became 'Go naked for spa' the next time we met.

You put me in the Mimi forlks and we did many things together in searching for funs.


Through you I learned how to be brave from me who were fifty years old lady physically but mentally unmatured like a twenty years old became the matured Rana who I am now.

We were able to create synergy because we were a pair. Thus we could make our story.


One day you said I am your beneath of wings

but it's my turn to say you are my beneath of wings


I could broadened my vision to see the world through you and i will continue to live my life to make it happier and merrier with the maturity I gained


Love and love again

Like Thelma & Louice, sometimes like Grace and Frankie, let's continue our unfinished story.




--------



Hey my bestie sister love~


The card says it all

we have shared and done so much together it's impossible to list it all in a card.

we are lifelong soul partners and i look forward to many move adventures together. you know i love you to pieces and i will not miss you because you are always with me in my heart and soul




내 베스티 자매에게 사랑을 보내며


이 카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공유했고 같이 했지 그래서 이 카드에 그 모든 것을 담는 다는것은 불가능해


우리는 평생의 솔 파트너고 나는 여전히 너와 함께 할 많은 모험들을 기대하고 있어

알고 있지? 너의 모든것을 사랑하고 있는것을

그리고 나는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꺼야. 왜냐면 항상 내 맘속에 내 영혼속에 나와 함께 있으니까






미미는 시애틀, 아틀란타를 거쳐 샬롯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며칠 보낸후에 노스 캐롤라이나 카르타고(carthage) 집으로 갈 것이다. 다행이 그녀도 벨라도 건강하게 잘 도착한것 같다. 아마 지금쯤 친구들과 오랫만에 재회한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미미의 친구들이 연락이 온다. 아이나와 리아다. 아이나는 미미의 후임자이고 멕시칸 미국인이고 리아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비우면 채워지는 것이 산다는 건가 보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살고 있다.



IMG_7567.jpg


#미미&라나 #라나언니 #우정 #솔메이트 #솔파트너 #만남과이별 #비움과채움 #델마와루이스 #그레이스와프랭키 #모험 #산다는것은 #스토리 #인생스토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킬 더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