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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btube Aug 15. 2021

210815_ 여름방학 끝자락

이번 여름은 정말정말 덥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딱히 밖에 나가질 않았기 때문에 2018년 대학 입학 후 놀러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해보면 2018년 여름과 올해 2021년 여름이 정말 더웠다.

18년은 여름은 하버드 프로그램으로 가득찬 한 해였는데, 그 때는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맞이하는 여름이라 원래 여름이 다 그렇게 더운 줄 알았다.

아마 하버드 친구들도 한국 여름은 그렇게 더운거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다음 해 19년 여름이 너무 선선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뭔가 요즘은 아 너무 피곤해 이런건 아닌데 그냥 일상이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번 주에 동생이 서울 올라와서 같이 시간 보내고 케어 해주고 내 할일도 하느라 그런건지

아주그냥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이럴 때는 몸이 피곤하진 않더라도 멘탈이 피곤해지곤 하는데 그럴 때는 이런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 


동생이 너무너무 귀엽다 아 모르겠다 나요즘 왜이러는지 ㅠㅜ 아빠 딸인가보다.. 오바쟁이 DNA

주변 사람들이 참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이번주에 동생 데리고 다닌다고 나름 가고싶다는 데는 모두 데리고 가줬는데

중간중간 생기는 번개 회의라던가 그런건 어쩔 수가 없어서 카페에 앉혀놓고 회의하기도 했다

바쁜 언니를 둔 동생은 너무 심심하다며 마음 놓고 놀수가 없다고 투정부리고 하는게 미안했지 머 ...

왜 그렇게까지 사는지 모르겠다는데 그런 세상이란다 동생아..


요즘의 멘탈은 아주 건강한 것 같다. 그냥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

여름은 덥더라도 더운대로, 선선한 바람도 좋고 덕분에 입은 내가 좋아하는 슬리브리스 스타일도 좋다.

여름만의 냄새나 느낌도 좋다. 인턴에서 떨어지더라도 나름대로 준비 기간이 적었으니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한다.


동생 덕분에 이번 주에는 서울 아주 곳곳을 돌아다녀봤는데 하필 코로나가 정점을 찍어버렸다. 

무서워서 그 뒤로는 집에 숨어있었다.. 

간 곳들이 모두 재밌었고 다시 가고 싶은 곳들도 있어서 기록해보고자 한다!


삼청동에 가서 한옥 느낌 나는 곳들을 돌아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디즈니 스토어도 갔다 왔다. 다음 날은 더현대 갔다가 연남동을 갔는데 처음 가본 더현대는 어메이징했다.. 잠실 롯데랑 비슷한데 더 자연느낌쓰로 잘 꾸민듯 하다. 특히 실감세대인 MZ세대를 아주 잘 타겟팅한 오감을 사용한 여러 체험들이 굿굿 역기저기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그러고 나서 간 연남동은 그냥 디저트만 먹고 여기가 연남동이야~ 하고 다시 신촌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은 내가 좋아하는 타투스티커를 붙였다!! 요즘에 약간 맛들려서 여기저기 붙이고 다닌다 허허,,

아주 멋진 타투와 함께 연예인들이 많이 갔다는 유명한 전시회를 갔다. DDP에서 하는 팀랩 라이프 라는 전시회인데, 생명에 대해 다룬 전시회였다. 

솔직히 너무 피곤하고 할것도 많아서 속으로 뭔 전시회... 했지만 따라가고 나서는 동생보다 200% 300% 만족한 나였다.

나는 이거저거 사소한거에 감동받고 행복을 자주 느끼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이 전시회는 ... 마치 영화 아바타 세계관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어두운 조명에 빔 빛으로 쏘아서 움직이는 생물체, 꽃, 파도, 피고 지는 생명들.

그 곳에서 나는 아바타 같기도, 엄지공주 같기도, 그냥 그 중 하나인 생명체 같기도 했다.

시각적으로 어두운 배경을 해서인지 피로하지 않고 안정감을 주었고 

그냥 ..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다 흘러가는거야'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이거 다음에는,, 오늘 밤에는,, 내일은,, '과 같이 스케쥴과 할 일로 가득 찬 나의 머리를 비워내기에는 충분했다.

그거면 됐다.

게다가 생명을 모티브로 한 전시회라니 더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또 가고싶고 .. 8월까지만 전시회 한다는게 너무 아쉬울 뿐이다.

그냥 포토존이나 그냥 전시회가 아니라 나한테는 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고 샤로수길에 꼭 가고싶은 카페가 있다는 동생을 또 모시고 샤로수길을 가봤는데. 

18년 이후로는 처음 오는 서울대고 사실 제대로 다녀본 적 없는 곳이라 나도 재밌었다.

특히 신촌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많은데, 나는 별 관심 없지만 동생 따라다니다 보니 너무 맘에 드는 카드지갑을 겟했다 헤헤


바쁘지만 사소한 행복으로 가득찬 한 주를 선물해준 내 동생에게 이 브런치의 영광을!! 돌린다

밤거리 신촌 산책하다가 이상한 사람들이 말건 기억, 그리고 빨잠 앞에서 찍은 두더지 사진

단발로 잘라서 넘 잘 어울리지만 고딩같아서 더 귀여웠던 그리고 그 외 이모저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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