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가 취미예요.
하율이네가 김해 율하지구로 이사하고
어느덧 가을을 맞았다.
하율인 기존의 임시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새 학기가 시작된 2학기부터 본인의 신설학교로 옮겨 수업을 받지만 학생들이 다 채워지지 않아 특별히 받을 방과 후 수업도 전무한 상태. 예전의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하던 미술 수업이 없어서 하율인 심심했나 보다.
어느 날
"엄마, 미술학원에 보내주면 좋겠어."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는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이런저런 학원도 들어오지 않아 참 많이 고민스러웠는데 마침 개원하는 미술학원이 있어서 상담을 받았다.
차근차근 조용한 목소리로 설명하는 학원장의 모습을 보고 하율이는 마음에 든다며 다니겠다고 결정.
그러나 하율이 마음과는 달리 바로 가지 못하고 시일이 걸렸다. 새 건물에 입주하는 서류가 많았는지 원래보다 한 달여 늦게 다니기 시작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집에서 그림을 즐겨 그리고 조물딱 조물딱 뭔가를 만들어 내는 솜씨. 하율이 머릿속 세계가 몹시 궁금하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하율인 즐거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할미가 우물쭈물 글을 못 쓰고 있는 사이에도 여전히 하율인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슬라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진이 때때로 올라왔다.
기존 화가의 그림. 책에 있는 명화 등을 모사하고 만들기 수업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재미있게 구축해 나갈 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율이가 좋아서 하는 그림 그리기. 신이 나서 즐겁게 하는 하율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하율이의 그림들은 신기하며 재밌기도 하다. 그림을 보면 하율이의 마음이 어떤지 우리도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덧 새로운 학교에 적응도 잘하고 밝게 크고 있는 하율이. 미술학원에서도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며 쑥쑥 크고 있다.
하율이의 그림을 기다려 주시고 안부를 궁금해하시는 작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이 할미가 게으른 탓에 이제야 올립니다.
더 많은 그림들을 종종 올리겠습니다.
사진; 양아영. 학원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