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근하면서 바지를 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세탁소에 맡기겠다고 하니 유니클로 바지니까 그냥 대충 주름만 펴달라길래 오랜만에 다리미를 들었다. 정말 오랜만이라 그랬나. 아니면 귀찮은 일이라 그랬나. 다리미를 바지에 대자마자 연기와 탄내가 진동하더니 바지가 홀랑 타 구멍이 났다. 순간 뇌정지가 와서 멈칫하다 뭐가 잘못됐나 다리미를 보니 온도 조절 바늘이 코튼에 가있었다. 맞잖아 면바지! 다시 생각해 보니 병히 바지가 순면은 아니지 않은가! 맙소사...
전업주부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병히에게 전화를 걸어 바지 태운 걸 이실직고하니 괜찮다고 안 다쳤음 됐다고 말해주는 그.
여보 미안해. 일부러 태운 건 아니야.
추신.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저는 오늘 아침부터 안 하던 일을 하다 사고를 쳤네요. 멀고도 아득한 주부 9단의 길 ㅠㅠ